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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00만불 토너먼트' 권아솔, "100만불은 내꺼! 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해"[파이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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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아솔이 지난 2016년 12월에 열렸던 로드FC 035에서 도전자인 일본의 사사키 신지를 1라운드에 KO시키고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내년 5월에 최종전에 나서면 권아솔은 900여일 만에 케이지에 오르게 된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누가 올라와도 1라운드에 KO로 끝내겠다”, “지구상에서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역시 호언장담의 장인, 입담의 장인이었다. 하지만 자신감의 근거가 되는 실력을 배양하는데 1초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기자가 인터뷰를 부탁하자 “2시에 훈련을 시작하니까 1시에 만나자”고 말했다. 인터뷰 장소에 약속시간보다 30분 앞서 갔지만 권아솔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만났으니까 빨리 인터뷰 끝내고 훈련 하겠습니다”라는 인사 겸 대답이 돌아왔다. 6개월 만에 만났지만 권아솔은 더욱 탄탄해졌다. 얼굴 또한 전보다 진한 구릿빛을 발했다. 권아솔을 타이틀롤(?)로 한 ‘100만불 토너먼트-로드 투 아솔(ROAD TO A-SOL)’의 주인공인 권아솔을 로드FC 압구정짐에서 만났다.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이 내년 5월로 확정됐다. 경기를 하게 되면 900일 가까이 실전이 없는 셈인데, 팬들이 실전감각을 걱정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 열렸던 사사키 신지와의 1차 방어전 이후 매일 쉬지 않고 계속 훈련을 했다. 실전 감각은 걱정하지 않는다.

-어떻게 훈련했는지.
개인 훈련, 합동 훈련 등 다양하게 했다. 다른 팀과 훈련도 많이 소화했다. 나와 훈련했던 사람들은 내가 더욱 발전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시합장에서 보여주겠다.

-지난 7월 로드FC 048에서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라인재의 경기에 세컨으로 참가했다.
후배와 동료들이 출전했던 로드FC 경기는 매번 참가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도 갔다. 10회 정도 세컨으로 참가했다. 세컨에 참가하는 이유는 코치를 하면서 작전을 어떤 식으로 수행해야 하는지 등 연구를 하기 위해서다. 많은 공부가 된다.

-100만불 토너먼트 8강전부터 모든 승자를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2월에 100만불 토너먼트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결승전이 열린다. 누가 최종전에 올라올 것으로 예측하는가.
진짜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시합이 열릴 때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에도 그랬다. 잘 하는 선수들은 ‘한끗’ 차이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시합 전에야 예측이 가능하다.

-자브로프와 바르나위 모두 그래플링에 강하다. 대비책은?
나는 시합할 때마다 발전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경기를 할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도 대중들도 잘 아는 사실이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다른 선수가 됐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다른 스타일의 선수가 됐다. 타격 뿐만 아니라 오펜스 레슬러가 됐다. 레슬러처럼 운동하고 있다.

-최종전은 어떻게 예상하나.
어떤 선수가 올라와도 상관없다. 누구든 1라운드 2분 안에 KO로 끝내겠다. 타격이든 파운딩이든 완벽하게 이길 것이다.
스포츠서울

권아솔(왼쪽)이 지난 2016년 12월에 열렸던 로드FC 035 라이트급 1차 방어전에서 도전자인 일본의 사사키 신지를 파운딩 공격하고 있다. 권아솔은 이 경기에서 사사키 신지를 1라운드에 KO시켜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하빕 누르마고메도르와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도 정확하게 예측했다.
이번 시합은 누구라도 예측 가능한 경기였다. ‘초짜’가 아니면 누구나 하빕의 승리를 예상했을 것이다. 그만큼 하빕의 실력이 뛰어났다. 맥그리거가 원래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파이팅이 좋고 인기가 좋은데다 운이 따라줘서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 이번에 임자를 만났을 뿐이다.

-하빕이 경기 후 맥그리거의 진영에 돌진해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굉장히 ‘양아치’ 같아서 실망했다. 사람을 힘으로 누르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근성이 안 좋아 보였다.

-지난해 하빕이 100만불 토너먼트 미디어데이에 사촌형인 자브로프의 세컨으로 한국에 왔었다. 같은 라이트급이다. 하빕과 매치를 한다면.
하빕의 스타일을 뻔히 알고 있다. 하빕은 붙고, 태클하고, 레슬링을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예상치가 뻔히 나온다. 내가 넘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과 레슬링에서 내가 앞서기 때문이다. 체육관에서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 출신의 국가대표 레슬러들과 실전훈련을 많이 했다. 내가 월등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쉬면서 발전했다고 했다. 어떤 면에서 발전했는지.
전에는 ‘디펜스형 타격가’라면 지금은 ‘오펜스형 레슬러’가 됐다. 타격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전에는 방어하면서 공격했지만 지금은 타격과 레슬링을 하면서 공격하고, 공격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세계에서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동안 경기가 없어 파이트머니 등 수입이 적었을 텐데. 2년 전에 결혼도 했다. 생계는?
스폰서쉽, 체육관 운영 등으로 어려움은 없었다. 나의 목표가 훌륭한 남편, 멋진 아빠가 되는 것이다. 아내와 아기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는 것이 내 삶의 목표다.

-안티팬이 많은데.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다만 모르는 사실을 갖고 퍼뜨리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팬들은 로드FC외에 UFC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
UFC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대접받고 싶어서 거절했다. 나를 비롯해서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않고 일률적으로, 싼 값에 UFC에 진출하는 것은 반대다.

-최종전에서 이겨 100만불을 받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고 싶다.

-한국격투기와 권아솔은 동반 성장했다. 자부심이 클텐데.
한국 격투기의 수준은 축구의 EPL이나 프리메라리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격투기 시합을 하면 스스로 낮추는 경향이 있는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단체를 떠나 꼭 대결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그런 선수는 없다. 나는 나 자신과 싸우고 싶다. 내가 세계에서 넘버원이기 때문이다. 나와 오랫동안 훈련했던 코치와 선수들은 모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체급을 바꿀 생각은.
최종전에서 이긴 후 생각해보겠다. 지금은 최종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어떤 체급의 선수와도 싸울 수 있다.

-격투가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만들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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