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기분 좋게 PS 준비"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30·SK 와이번스)은 두 차례 '고집'을 피웠다.
일주일 전에는 "정규시즌에 한 번 더 등판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10일 등판 당일에는 "5회를 채우겠다"고 했다.
두 선택 모두 만족스러웠다.
김광현은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며 시즌 11승(8패)째를 올렸다. 그는 정규시즌을 평균자책점 2.98로 마무리했다.
마침 이날, SK는 1위 두산을 12-5로 꺾고 2위를 확정했다.
경기 뒤 만난 김광현은 "2위를 확정하는 날 등판해 승리까지 챙겨서 정말 기분 좋다"며 "마침 날씨도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와 비슷하다. 거기에 '1위' 두산을 만났다. 포스트시즌 예행연습을 제대로 했다"고 밝게 웃었다.
김광현은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6피안타 5실점하고 조기강판했다. 애초 그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예고했던 경기다.
하지만 김광현은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한 번 더 등판하고 싶다. 이대로 정규시즌을 끝내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투구 수 80개까지"라는 단서를 달고, 김광현은 10일 등판을 허락했다.
김광현은 5회초 1사 1루에서 손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광현의 투구 수가 77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5회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했고, 힐만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기 뒤 김광현은 "투구 수 80개를 의식하다가 오히려 더 투구가 늘어났다. 더 던지게 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며 "이제 기분 좋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김광현은 2018년 마운드에 복귀했다. SK는 김광현의 팔 상태와 투구 수를 점검하며 '에이스의 팔'을 관리했다.
김광현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시속 140㎞대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김광현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께서 정말 잘 관리해주셔서, 한 번도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결과와 과정 모두 만족한다. 복귀 전에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말"이라며 "내게는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이 더 중요하다. 첫발을 잘 뗐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사실 김광현은 정규시즌 내내 '더 던지고 싶은 욕구'를 참아왔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금 더 의욕을 드러낼 생각이다.
김광현은 "100개까지는 걱정 없이 던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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