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격으로 ‘동’에서 ‘은’으로
일본 항소로 다시 ‘동’ 해프닝 속
이번엔 단일팀 항소로 시상식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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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수영단일팀 ‘코리아’가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지만 일본의 실격 해프닝속에 시상식이 보류됐다.
남북 단일팀은 8일 밤(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비케이(GBK)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계영 400m 34P 결선에서 4분24초95의 기록으로 중국(4분08초01),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직후 터치전 출발로 일본이 실격 처리되면서 메달 색깔이 은메달로 바뀌었다. 그런데 실격 처리 직후 일본의 항소로 비디오 판독을 거쳐 다시 코리아의 순위는 동메달로 바뀌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북 선수단은 탁구(TT6-7)와 수영 단체전에서 사상 첫 단일팀 출전에 합의했다. 수영의 경우 남자 계영 40m 34P(릴레이 형식의 계영 및 혼계영에 출전하는 4명의 선수 스포츠 등급 번호의 합이 34점 이하)와 남자 혼계영(4×100m) 34P에서 단일팀이 결성됐다. 혼계영은 남쪽 3명(배영 S9 권용화, 평영 SB5 임우근, 접영 S9 권현), 북쪽 1명(자유형 S9 정국성)으로 결정하고, 계영은 남쪽 5명(S7 이동구, S9 권현, S9 권용화, S9 김세훈, S9 전형우), 북쪽 2명(S7 심승혁, S9 정국성)이 출전하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최종명단을 확정하기로 했다. 남쪽 선창용 감독이 총감독, 남쪽 박소영 코치와 북쪽 차정희·김상섭 코치가 단일팀 코치로 나섰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정국성(21·북) 전형우(16·충남고) 김세훈(21·울산 북구청) 심승혁(22·북) 등 남북 에이스들이 차례로 나서 4분40초35의 기록하며 6팀 중 전체 4위로 결선에 올랐다. 1위 일본에 2초18, 2위 중국에 2초30, 3위 필리핀에 2초53 뒤졌다.
이날 밤 이어진 결선은 ‘메달 작전’을 가동했다. 계영, 혼계영 등 단체종목은 예선, 결선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메달이 주어진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남쪽 에이스, 자유형 전문 선수들이 ‘모두의 메달’을 위한 사명감으로 스타트대에 올랐다.
김세훈, 권용화(19·경기도장애인체육회), 이동구(37·부산시장애인체육회), 권현(27·부산장애인체육회)이 혼신의 역영을 펼쳤다. 권용화는 지난해 자유형 50m에서 한국 최고기록을 썼고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김세훈은 인천 대회 계영, 혼계영 은메달리스트, 이동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자유형 400m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따낸 베테랑이다. 주장 권현은 2014년 인천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다.
첫 100m에서는 김세훈이 3위로 스타트를 끊었고, 권용화가 200m 막판 중국의 뒤를 바짝 쫓으며 추격전을 펼쳤다. 맏형 이동구와 베테랑 권현이 끝까지 메달을 잘 지켜냈다. 최종 영자로 나선 주장 권현이 3위로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하나 된 남북 응원단이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뜨겁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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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 종료 직후 전광판에 일본의 ‘DQ’(Disqualified, 실격)가 뜨며 희비가 엇갈렸다. 코리아의 동메달이 은메달로 바뀌었다. 풀 옆에서 최종결과를 기다리던 코리아 청년들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바닥에 주저앉으며 뜨겁게 포효했다. 관중석의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위원장,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 고문, 전민식 남측 선수단장, 정현 북측 선수단장, 전혜자 사무총장, 정진완 남측 총감독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그러나 메달 시상식을 앞두고 일본의 항소로 실격 판정이 번복되며 다시 메달색이 바뀌자, 이번에는 코리아 단일팀이 공식 항의했고, 결국 이날 시상식은 취소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코리아의 항소에 따라 조직위가 순위를 재검토하기 위해 시상식 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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