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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김학범과 허재, 같은 논란 다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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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김학범과 허재, 같은 논란 다른 결과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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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은 증명했고, 허재는 실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 2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에서 베트남을 3-1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다음 날,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5X5 농구 대표팀은 이란을 상대로 68-80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다른 종목이지만 두 감독 사이에는 출범 전부터 선수 선발을 놓고 논란이 일었단 공통점이 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는 황의조를 선발했다. 황의조는 지난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 시절 A대표팀에 발탁됐으나 부진을 거듭하며 월드컵을 앞두고 낙마했다. 때문에 김 감독이 성남 감독 시절 사제관계였던 황의조를 인맥으로 선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허 감독은 두 아들을 선발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현재 상무에 소속된 장남 허웅은 186cm로 신장이 크지 않지만 포워드로 선발했고, 180cm의 단신 가드이자 신인인 허훈도 과감히 명단에 올렸다. 이들의 기량이 대체 선수들을 압도한다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허 감독 역시 '인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논란이 많았던 선발,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김 감독의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서 현재까지 9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구세주로 활약했다. 특히 8강전 우승후보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고, 연장 후반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한국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여론도 언제 그랬냐는 듯 호의적으로 변했다.

반면 허 감독의 두 아들은 대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허웅은 상대적 약체들인 인도네시아전에서 11점, 몽골전 12점, 태국전 13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정작 이란전에서는12분 30초를 뛰면서 4득점에 그쳤다.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를 범했고 공격 전개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허훈은 더 심했다. 104-65로 대승한 인도네시아전에서 10분39초를 뛰었을 뿐 몽골전 10분, 117-77로 대승을 거둔 태국전에서도 후반에만 10분을 뛰었다. 그런데 전력이 강한 필리핀, 이란과의 경기에선 단 1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작 중요한 경기에선 허 감독의 구상에 없었던 셈이다. 허훈 선발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짙어졌다.

허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6 FIBA 아시아챌린지에서 이란과 만나 조별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완패했다. 장신 선수들의 중요성을 실감한 대회였지만 허 감독의 대응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특별 귀화로 데려와 골밑에 힘을 더했지만 오세근과 김종규 등 리그 대표 센터들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체 자원을 물색해야 마땅했지만 허 감독은 허웅과 허훈 등 어정쩡한 단신 선수들을 포함시키며 엔트리를 낭비했다. 이들이 결과물을 내줬다면, 허재호가 결승에 진출했다면 무의미한 논쟁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게 결국은 문제가 됐다. 이란전 패배 후 포털사이트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허 감독의 용병술과 허웅,허훈 형제의 선발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밖에도 강상재, 김준일 등 빅맨 자원들이 엔트리에 있었지만 이들을 이용해 전술적 변화를 주지 않았단 점을 들어 허 감독의 부족한 전술 대응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이란전이 끝난 후 '농구 월드컵에서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수를 선발하는데 주위에서, 몇몇 기자들이 기사를 쓴 부분이다. 그것에 대해서 지금 여기 와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이야기할 방법은 없다'며 '하여튼 마지막까지 잘해서 동메달을 따고 좋은 모습으로 끝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국은 1일 오후 2시30분 강호 대만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대만이기 때문에 고전이 예상된다.논란의 허재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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