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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AG]또 시작된 '박항서 매직', 이젠 약체 아닌 메달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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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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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베트남 축구를 바꾼 ‘박항서 매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뒤흔들고 있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D조 마지막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전반 3분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앞서 파키스탄, 네팔을 꺾고 일찌감치 3회 연속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베트남은 3전 전승, D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아시아에서도 만년 하위팀이었던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시아 축구를 발칵 뒤집었다. 부임 2달 만에 기적을 이룬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됐다.

베트남은 지난 AFC 대회 준우승이 결코 행운이나 우연이 아님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증명하고 있다. AFC 대회 이후에도 꾸준히 손발을 맞추면서 선수들의 조직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를 통해 개인 기량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

무엇보다 강팀과 맞붙더라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베트남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일본과의 경기가 좋은 예다. 예전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잔뜩 웅크리며 골문 앞을 지켰다.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기 급급하다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기 일수였다.

이번은 다르다. 베트남은 일본에 볼점유율만 4대6 정도로 뒤졌을 뿐 슈팅숫자는 오히려 13-5(유효슈팅 7-3)로 훨씬 앞섰다. 박항서 스타일의 빠른 역습 전술이 제대로 먹혔다.

패한 일본도 할 말은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대비해 선수 전원을 23세가 아닌 21세 이하로 구성했다. 23세 이상 선수를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도 선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과 베트남의 축구 수준을 감안한다면 이날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베트남은 일본을 꺾으면서 메달 희망도 더욱 커졌다. 베트남의 16강 상대는 B, E, F조의 3위 가운데 한 팀이다. 4강까지 쉬운 상대와 계속 만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한국과 베트남이 4강에서 만난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만약 한국과 16강전이 성사되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면서도 “박항서 감독은 16강은 물론 더 높은 단계까지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기대에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이 일본을 못 이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피지컬과 기술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며 “한국을 만나든,누구를 만나든 간에 베트남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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