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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팀 킴' 꺾은 열아홉 컬링소녀들, "우리도 고교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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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태이, 김수진, 김민지, 이승준 코치, 김혜린. [이승준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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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평창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이 국가대표 자리를 내줬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경북체육회(팀 킴)는 지난 18일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2018-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춘천시청에 3-10으로 졌다.

‘팀 킴’을 꺾은 건 19세 컬링소녀들로 구성된 춘천시청이다. ‘팀 킴’이 의성 여중고에서 호흡을 맞췄듯, 춘천시청의 1999년생 동갑내기 김민지(스킵)·김수진(리드)·양태이(세컨)·김혜린(서드)도 의정부 송현고 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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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 처럼 고등학교 동창인 춘천시청 선수들. [이승준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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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김민지는 1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민락중 1학년 때 같은반 (김)혜린이가 컬링을 시작했고, 나도 재미있어 보여 따라했다. (김)수진이가 중2 때 합류했고, 셋 다 송현고에 진학했다. 회룡중을 다니던 (양)태이가 가세해 지금의 팀이 완성됐다”며 “학창시절부터 매일 붙어다녀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3년 연속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경북체육회를 만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민지는 “평창올림픽 때 현장에서 언니들이 은메달을 딴 걸 지켜봤다. 정말 잘하는 팀이고, 늘 배우려고 노력한다“면서 “그동안 대표선발전에서 2등, 2등만했는데, ‘우린 잃을게 없다는 마음’으로 부담없이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지는 손목부상, 김수진은 두드러기 여파가 있었지만 똘똘뭉쳐 이겨냈다.

이들은 고교졸업 후 각 시·도로부터 각자 러브콜을 받았지만 나란히 춘천시청에 입단했다. 이승준 코치는 “아이들이 서로 믿음이 강하다. 흩어지지 말고 7년간 함께한 코치님과 함께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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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민지, 김혜린, 이승준 코치, 김수진, 양태이. [이승준 코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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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청의 경기 스타일은 파워풀하다. 김민지는 “남자팀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려 한다. 남자팀 경기영상도 자주본다”고 말했다. 빙판 위에서는 ‘무표정 얼음공주’지만, 빙판 밖에선 19세 소녀들이다. 김수진은 “넷 다 떡볶이를 좋아해 함께 먹으러 다닌다. 정해인 등 서로 좋아하는 배우도 다르다”며 꺄르르 웃었다.

김민지는 “내년 3~4월까지 국가대표고, 다음달에 중국 월드컵에 나간다”며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경험이 부족한데, 다른팀들과 경쟁을 통해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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