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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PO 시선] 필드 골 없고 패턴 읽히고…제주 '진짜 변화'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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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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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또 막혔다. 최근 리그 6경기 동안 2무 4패. 월드컵 휴식기 이전 유지했던 상위권이 위태로워졌다. 21라운드가 끝난 시점 리그 5위지만, 9위 상주 상무(승점 26)에 불과 3점 앞설 뿐이다. 득점 기회는 많지만 좀처럼 "한 골이 터지지 않아" 구렁텅이를 좀처럼 헤집고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21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에서 문제점만 재확인했다. 필드골을 넣어야 하는 부가적인 미션도 달성하지 못했다.

◆반전 못 하고, 후반기 문제만 재확인한 서울전

경기 전 전화선 너머 들리던 조성환 제주 감독의 목소리는 밝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첫 경기 수원 삼성과 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이길 때만 하더라도 전반기의 흐름을 이을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그러나 이후 6경기에서 좀처럼 웃지 못했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승점을 깎았다. 3점이 1점이 됐고, 1점이 0점이 됐다.

서울과 경기는 앞서 제주가 보였던 총체적인 문제의식을 요약하는 경기였다. 전반 22분 찌아구가 1대 1 기회를 잡았는데, 슈팅을 평이하게 차면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9분엔 K리그에서 손꼽히는 이창민의 페널티박스 안 슈팅이 떴다. 전반 42분, 전반 44분 잇달아 잡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서울의 수비가 몸을 날렸지만, 이전에 구석으로 찌르고 빠르게 차서 마무리할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득점했다면 경기 운영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득점했다면 경기 운영이 달라졌을 것이고 제주가 승점을 딸 수 있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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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주가 진짜 답답한 이유는 득점 기회 자체가 있는데 기회를 스스로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최근 리그 6경기 동안 '필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1대 1 기회를 경기당 3회씩 날렸다. 득점 상황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선수의 능력과 팀의 수준을 결정하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된다는 점은 뼈아프다.

득점하지 못하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위축된 것도 큰 아픔이다. 조 감독은 "골을 선수들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선수들 스스로가 부담이 있다. 때려야 할 때 때리지 못하는 등 슈팅 타이밍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걱정했는데, 경기 후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심어줘야 하겠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복하는 과정이다.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 긍정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반등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주장 권순형도 팀 분위기가 다운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계속해서 승리가 없어서 다운된 건 사실이다. 오늘 경기(서울전)도 저희 팀도 찬스도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다. 넣을 때 못 넣고 막아야 할 때 못 막아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의 투톱은 후반기 들어 두 경기 동안 같은 선수 구성으로 나온 적은 없다. 조 감독은 "상대를 분석하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지만, 투톱이 득점을 터뜨리고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면 매번 선수 구성을 달리할 이유는 없다. 리오넬 메시는 매 경기 상대가 누구든지 출전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경기 영향력이 좋기 때문이다.

3-5-2 포메이션은 제주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서울의 이을욜 감독 대행도 제주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제주가 스리백을 들고 나올 것이라서"라는 말부터 꺼냈다. 포메이션과 패턴이 읽혔다. 상대에게 판이 읽혔다면 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 제주는 별다른 변화 없이 득점이 터지기 바라며, 승리라는 반전의 계기가 있다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는 '긍정론'만 믿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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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6경기 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극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정체된 흐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권순형은 "고참을 비롯해 팀이 분위기까지 가라앉으면 안 되니깐 코칭 스태프까지해서 만발의 준비를 하고 나가고는 있다. 선수들끼리는 삼삼오오 모여 고참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빨리 승리를 해야 반전될 거 같다. 좀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8일 서울과 FA컵 16강전,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가 있다. 이제 리그 17경기가 남았다. 지난 2시즌 리그 3위, 2위를 기록한 제주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정말 반전해야 할 때다. 나아지리라는 기대보다, 변화를 통한 결과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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