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이다, 적수가 없다 등의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두산은 25일 현재 승률 0.676로 2위와 여섯 경기 반이나 차이 나는 독보적인 선두다. 어느새 단단한 ‘두산맨’이 된 조시 린드블럼과 무패의 사나이 세스 후랭코프가 잡아주는 원투펀치는 기존 유희관-장원준 토종 선발진의 고전에도 두산이 강한 선발마운드로 상위권을 지탱하는 이유다. 여기에 5선발임에도 에이스급 활약을 선보이는 이용찬까지 힘을 보탠다. 두산은 뿐만 아니라 박치국, 이영하 등 젊은 선수들도 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타선은 빈틈이 없다. 외인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퇴출됐지만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 화수분야구의 정점을 달리고 있다.
2018시즌은 초중반 현재 한화와 LG의 돌풍이 최대이슈로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두는 두산이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 가장 반전의 포인트는 한화와 LG의 약진이다. 양 팀 모두 시즌 전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2위(한화), 3위(LG)를 형성 중이다. 일시적인 상승세일 것이라 전망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또 크게 흔들리지 않은 채 순위권을 수성하고 있다.
두 팀은 공격과 수비 타선과 마운드 모든 것이 반전 그 자체다. 한화는 불안한 마운드 및 이름값 적은 외인영입 등 우려요소가 많았으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어느 팀보다 단단함을 자랑 중이다. 키버스 샘슨은 기대했던 에이스 본색을 발휘 중이며 김재영과 윤규진, 배영수 등 토종 선발진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 안영명과 송은범은 믿을맨으로 변신, 그간 아쉬움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올 시즌 압도적 페이스로 리그 구원왕을 정조준 중이다.
한화의 변신이 더 의미 있는 점은 신구조화에 있다. 지난해까지 베테랑 위주의 팀 컬러로 대표됐지만 이제는 서균, 박상원, 정은원, 지성준 등 영건 성장세가 이번 시즌 모든 팀들 중 가장 탁월하다. 정근우, 김태균 등 베테랑들의 자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 여기에 복덩이 외인 제라드 호잉은 한화 상승세의 일등공신이다.
LG도 180도 변했다. 지난해까지 마운드는 강하지만 타선이 약해 버텨내지 못하는 팀의 대명사로 꼽혔는데 올 시즌 당당장 팀 타율 2위(0.300)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위를 달리기도 했다. FA로 영입된 김현수가 괴력을 발휘하며 팀 타선에 긍정적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양석환, 채은성 등 기존 성장세가 주춤하던 젊은 타자들이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시즌 전 약점으로 지적되던 2루수에는 정주현이 자리를 꿰찼는데 공수에서 제대로 뽐내는 중이다. LG의 상승세는 여기에 소사-윌슨 등 외인투수를 비롯한 선발진 기여도 컸다.
디펜딩챔피언 KIA의 초중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은 큰 이변으로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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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2위권을 유지하며 선두싸움을 펼치던 SK는 최근 흐름이 다소 떨어져 4위를 유지 중이다. 거포군단을 내세운 SK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마운드 및 불펜이 일정하게 반등하며 초반 상위권을 달렸다. 지난해를 쉰 김광현이 복귀했고 앙헬 산체스 등 외인농사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최정, 한동민 등 타선이 매서웠다.
다만 최근 믿었던 최정이 다소 침체에 빠지고 외인에이스 메릴 켈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 역시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하며 불펜과 수비실책 등 빈틈이 자주 나오고 있어 약간 주춤한 편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힘든 시즌의 절반을 치렀다. 독보적 1강으로 꼽혔으나 초반, 줄곧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이제 5위권 유지도 쉽지 않아졌다. 사실 타격지표 등 여러 부분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으나 결정적인 득점권 등 응집력에서 약점이 나온다. 헥터-팻딘 등 외인 원투펀치 조합도 기대보다 떨어지는데 무엇보다 김세현 등 불펜진이 크게 흔들린 게 초반 고전의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여러 신예들을 기용하며 반전을 꾀하려 하고 있으나 매끄럽지만은 않은 상황.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경기력 회복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속출로 울상인 넥센. 팀 안팎의 악재가 하루가 다르게 전해지고 있으며 특히 조상우-박동원 두 핵심선수의 성폭행 혐의는 팀을 크게 흔들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다만 복귀한 박병호의 무게감, 김혜성-김규민 등 대체자원의 성장 등이 겹치며 중위권 사수에 성공했다.
NC는 감독과 구단의 마찰 속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현재 최하위에 그쳐있는 상태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와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확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전력에서 고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연패에 빠지며 힘을 잃기도 했다. 지난해 막강했던 박진형-조정훈 등 필승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타선도 매서움이 떨어지며 필요한 순간, 상승동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은 이번 시즌 부침이 있는 가운데 외인투수 조합 등은 이전보다 나아졌으나 토종에이스 윤성환의 부진과 같은 변수 속 역시 상승세 원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NC의 추락은 충격적이다. 지난 몇 년간 가을야구 단골손님을 넘어 대권을 넘볼 팀이 됐으나 올 시즌 초반, 불펜진 붕괴와 함께 연패를 거듭하며 어느새 꼴찌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은 팀과 마찰이 생겼고 사실상 경질조치가 되고 말았다. 시즌 초반,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혔는데 현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는 더 이해하기 힘든 일이 연속으로 펼쳐졌다.
kt는 현재 9위지만 꼴찌 위기감이 팽배해있다. 시즌 초반 호기롭게 출발하며 5할, 5강을 정조준 했으나 어느새 이전처럼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 중이다. 전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음에도 기대한 신바람 야구가 나오지 않으며 최악의 6월을 보내는 중이다. 황재균 효과, 대형신인 강백호에 대한 기대, 구관이 명관 니퍼트-피어밴드를 믿고 있지만 뚜렷한 반등포인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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