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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펑펑 운’ 로저스, 장정석 감독과 눈물 속 작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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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 경기 전 취재진을 맞이한 그의 표정은 다소 상기된 상태였다.

장 감독은 “진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유는 바로 직전 팀을 떠나게 된 에스밀 로저스와 작별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

넥센은 21일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외인투수 에릭 해커 영입을 발표했다. 로저스가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하게 되며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아졌기에 발 빠르게 대체외인을 영입한 것이다. NC에서 검증된 실력을 자랑하는 해커 영입에 성공했기에 장 감독으로서도 반색할 만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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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왼쪽)가 팀을 떠나기 전 장정석 감독과 작별의 정을 나눴다. 사진=MK스포츠 DB


다만 새로운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따른다. 넥센은 전날 로저스를 공식 웨이버 공시하며 이별을 확정했다. 올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각종 화제 속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지만 불의의 부상 앞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장 감독은 로저스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장 감독은 “(로저스가) 너무 많이 울더라. 대화는 많이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장 감독은 “부상 회복이 먼저이며 재활 잘 하라고 말 해줬다. 우선 무서운 투수가 돼 더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나눴던 대화내용을 밝혔다.

2015시즌, 당시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에 발을 디딘 로저스는 실력은 최상이지만 안팎의 인성 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 시즌 넥센 소속이 된 뒤에도 초반 몇 가지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로저스가 정말 여리다”며 훈련과 경기는 물론 선수단 사이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고 문제 역시 일으키지 않았다며 그간의 기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단 넥센에서의 과정과 내용이 좋았기에 장 감독에게서도 이별의 아쉬움이 사뭇 느껴지기 충분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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