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국가대표 감독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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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자극하는 날 선 신경전은 없었다. 그러나 결전을 앞둔 긴장감은 팽팽했다.
한국-스웨덴의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한국시간 18일 오후 9시) 전날인 17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양 팀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먼저 참석한 잔느 안데르손(55) 스웨덴 감독은 “부상 선수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완벽하게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설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는 신태용(49) 한국 감독과 달리 스웨덴은 전술을 굳이 숨기려 들지 않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숨은 트릭은 없다. 페루 평가전(6월 9일)과 비슷할 거다. 우리 강점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우리나 스웨덴 모두 어느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가능한 한 마지막까지 전력 노출은 안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월드컵 경험이 없는 부분에 대해 신 감독은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U-20 월드컵과 올림픽을 치러봤다. 전혀 떨리지 않고 편안하고 담담하게 준비 중”이라고 우려를 잠재웠다. ‘3전 전패할 것’이라는 냉담한 분위기에 대해서는 그는 “팬들이 마음속으로는 우리가 이기길 바랄 거라 믿는다. 저를 비롯해 코치진과 지원스태프, 선수 모두 스웨덴을 이기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스웨덴을 잡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잔느 안데르센(오른쪽) 스웨덴 감독과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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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스웨덴 대표팀이 한국의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사람을 보내 훈련 과정을 염탐했다는 의혹이 계속 화제였다.
이에 대해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 분석 담당 스태프가 비공개 훈련인지 모르고 멀리서 봤다. 중요한 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해가 있었으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어느 팀이든 상대 전력을 캐내려고 하는 건 당연하다. 그 분의 직업정신이 투철한 것 아니겠나”고 웃으며 “문제될 게 없다”고 개의치 않았다.
러시아 기자가 대표팀 은퇴 후에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ㆍLA갤럭시)에 대해 묻자 안데르센 감독은 그 질문이 또 나올 줄 알았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2년 전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그가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해서 결정을 존중했고 그걸로 끝이었다. 그 이후로는 대표팀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대표 주장 기성용.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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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양 팀 주장인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33ㆍ크라스노다르)와 기성용(29ㆍ스완지시티)이 각각 동석했다.
그랑크비스트는 “한국에는 기성용과 손흥민 같은 빠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좋은 선수들이 있어 수비가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특정 선수보다 팀 전체를 막으면서 기회가 있으면 우리의 공격에 나서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기성용은 “월드컵을 뛰어 본 선수는 우리가 더 많다. 우리는 스웨덴전 준비가 다 끝났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9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고 있다. 신태용호에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8명이고 이 중 기성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주축으로 활약했다. 반면 스웨덴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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