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도르손, 메시 페널티킥 막아
첫 월드컵 본선 이어 16강 정조준
축구의 변방이던 아이슬란드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제물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16일 러시아월드컵 D조 첫 경기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를 이루고 승점 1을 챙긴 아이슬란드는 인구 34만명으로,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다. 국토의 약 79%가 빙하·호수·용암지대이며, 야외에서 공을 찰 수 있는 시기는 4개월 가량에 불과하다. 축구선수는 유소년과 남녀를 통틀어 3만3000여명에 불과하다. 해외 진출 선수를 포함해도 정식 프로선수는 120여명에 그친다.
2007년 사상 처음으로 17살 이하에서 유로 본선에 진출한 아이슬란드는 9년 뒤 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겼다. 우크라이나, 핀란드, 터키, 크로아티아, 코소보와 맞붙은 월드컵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본선 첫 무대에서도 아르헨티나와 비기는 대형사고를 쳤다. 현재 대표팀의 3분의 2는 유로 2016에서 대표로 뛴 선수들이며, 8명은 유소년대표부터 함께 뛴 선수들이다.
대표선수들의 본업은 치과의사·법학도 등으로 다양하다.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은 하네스 할도르손(34)도 영화감독으로 2012년 아이슬란드 유로비전송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파트타임 골키퍼로 시작해 붙박이 주전까지 성장한 그는 이날도 신들린 방어로 아이슬란드 골문을 지켰다. 할도르손은 “메시가 찬 그동안의 페널티킥 사례를 조사해 그쪽으로 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철저한 연구의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돌풍의 아이슬란드는 이제 16강 진출을 꿈꾼다. 아이슬란드는 23일 0시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 이어 27일 새벽 3시에는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꺾은 크로아티아와 대결한다.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예선에서 크로아티아와 1승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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