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한국,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선봉에 서는 ‘흥·찬’
EPL서 입증된 공격수 ‘손흥민’ 들소처럼 내달리는 ‘황희찬’에 특명
스웨덴, 수비 강하지만 속도 느려…킬패스 통한 선수비 후역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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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계가 알아주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4년 전 쏟은 통한의 눈물을 씻어낼 무대에 마침내 선다. 든든한 동반자도 있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지만 자신 있다는 후배가 옆에 있다. 빠르고 한방을 갖춘 유럽파 공격수들의 발끝에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운명이 달렸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스웨덴 사냥의 선봉에 나선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과 격돌한다. 16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첫판이다. 신태용 감독은 승점 1점이 아닌 3점을 따내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스웨덴이 57위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스웨덴은 수비가 강하다. 유럽예선 10경기에서 9골만 내줬고, 강호 이탈리아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를 무실점으로 지켰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3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빼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허물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손흥민과 황희찬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 감독은 전지훈련과 베이스캠프 훈련 동안 스웨덴전을 준비하며 철저한 보안 속에 포메이션과 베스트11의 윤곽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H2’(흥민·희찬) 공격수의 출격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투톱으로 나설지, 측면 공격수로 나설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대표팀 공격에서 이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스웨덴 수비진은 장신으로 공중볼 다툼과 몸싸움에는 능하지만 스피드가 느린 약점이 있다. 빠르기와 활발한 움직임, 문전 결정력을 두루 갖춘 손흥민과 황희찬이 해결해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유럽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고, 가장 거칠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손흥민이다. 4년 전 월드컵 샛별 손흥민은 이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세계와 어깨를 겨루는 스타로 우뚝 섰다. 황희찬 역시 올 시즌 유로파리그를 뛰면서 유럽 상위권 클럽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큰 무대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올 시즌 유럽에서 18골을 터뜨린 손흥민과 13골을 넣은 황희찬의 화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스웨덴을 공략할 수 있다.
신태용호는 스웨덴을 상대로 ‘선 수비 후 역습’의 안정된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단하게 상대 공격을 묶은 뒤 기성용의 킬패스로 전방의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연결, 빠르게 상대 수비를 뚫고 득점을 올리는 비교적 단순한 전술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전지훈련과 베이스캠프로 이어지는 훈련 내내 대표팀의 이런 공격 패턴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며 득점방정식의 해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점점 호흡을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서로 조금 더 이해하려고 희찬이도 항상 물어보고, 나도 물어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더욱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훈련하며 황희찬 등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황희찬은 선배들의 조언 속에 “자신감이 넘친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성숙해진 선배와 겁없는 후배, 잔뜩 날이 선 H2 공격진이 스웨덴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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