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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월드컵 SPO일러] 포르투갈vs스페인 전술 대결…'스위칭 4-4-2'vs'점유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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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베리아 반도에 자리잡은 두 나라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하필 조별 리그부터 만났다. 바로 옆 A조를 보면 이 두 팀은 괜히 손해본 기분이 들지 않을까. 그래도 이미 짜여진 조 편성 물러설 순 없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16일 새벽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피스키스타디온피쉬트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B조 리그 1차전을 치른다.


말할 필요가 없이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유로 2016에서 힘겨운 과정을 모두 넘어 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포르투갈. 그리고 패스와 점유율을 강조한 축구로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모두 제패한 스페인. 두 팀 모두 치열하다는 유럽 지역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변수는 양쪽 모두에 있다. 포르투갈은 전체적인 선수 수준이 상승했고 전술도 괜찮지만, 여전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스페인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개막 하루 전에 경질된 상태다. 스페인이 워낙 뚜렷한 축구 색을 갖고 있지만, 풀리지 않을 땐 감독의 임무가 더 중요해질 터. 중요 고비에서 오랜 시간 팀을 이끈 사령탑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 될 것이다.

<B조 1차전, 포르투갈vs스페인 세 줄 정리>
* 사실상 조 1위가 결정될 빅매치
* 호날두 앞세운 포르투갈이 강할까, 다양한 루트가 장점인 스페인이 강할까
* 스페인 감독 경질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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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최근 4-4-2 전술을 기반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공수 간격을 좁혀 수비를 펼치다가 속도를 살린 역습으로 득점을 노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최전방에 배치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공격을 보강했다. 호날두의 짝이 중요한데 개막 직전에 치른 튀니지전엔 곤살루 게데스를 기용했다. 투톱은 물론이고 좌우 측면에 배치된 베르나르두 실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직선적인 침투로 공간을 살리면서 활발하게 스위칭플레이를 했다. 호날두의 파트너로 안드레 실바가 배치될 수 있고, 게데스가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공간 활용과 직선적 침투가 잘 준비됐기 때문에 선수 조합이 큰 문제는 아닐 터.

페페와 브루누 알베스 중앙 수비수 조합은 경험이 풍부하다. 더구나 두 줄 수비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도 조직력이 강조되는 전술이다. 단단하게 수비를 펼치고 버티기에 나선다면 제 아무리 스페인이라도 어려운 경기를 치를 것이다. 유로2016에서 일단 버티면서 우승까지 오른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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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이 익숙하다.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고 짧은 패스로 경기를 푸는 것이 스페인의 장점이다. 4년 전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고민했지만 이제는 한층 발전된 경기력을 갖췄다.

밀집 수비를 뚫는 핵심은 공간 창출과 활용이다. 원래 중앙에서도 활약하는 다비드 실바나 이스코가 중앙이 아니라 측면에 배치된다. 다비드 실바나 이스코는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까지 활발하게 움직인다. 두 윙어가 중앙으로 움직이면 양쪽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전진해 치명타를 날리곤 한다. 측면 수비수가 높이까지 전진해 포백의 좌우 간격이 벌어지면, 다비드 실바와 이스코가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 사이를 노려 침투하곤 한다. 2선 침투도 활발하다. 스페인답게 밀집 수비 깨는 법을 찾았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고 빈틈이 보이지 않지만, 최전방에 대해선 고민이 약간 있다. 디에고 코스타는 확실히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패스 중심의 경기 운영을 하는 스페인 대표 팀에선 적응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지는 경기가 적잖았기 때문에 스페인은 기회를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패하더라도 만회할 기회는 있다.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모로코, 이란이 한 조이기 때문. 이번 경기는 사실상 조 1위를 걸고 맞붙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연히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고 16강에서 더 약한 상대를 만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리도 있다. 이웃한 두 나라에서 승리할 팀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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