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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시속 30㎞ 강풍에…우즈 8오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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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해도 트리플 보기나 연속 더블 보기는 나오지 않았어야 했다."

'코스와의 전쟁'이라는 US오픈 첫날 경기를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한마디는 그가 얼마나 힘겨운 하루를 보냈는지 잘 알려준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에서 열린 제118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우즈는 8오버파 78타를 치며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01위에 머물렀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그리고 트리플 보기도 1개 범했다. 1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시작하더니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는 연속 더블 보기로 흔들렸다.

그의 말대로 드라이버샷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퍼트가 문제였다. 드라이브 정확도는 64%(9/14)로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으나 퍼트 수가 30개로 많았다. 2라운드 반전의 샷을 쏘지 못한다면 3라운드에서 우즈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우즈뿐 아니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시속 30㎞에 이르는 강풍과 어려운 핀 위치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실 페어웨이 폭이 넓어지고 경기 전날 비까지 내려 호성적이 잇따를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강풍이 코스 곳곳을 휘몰아치며 선수들을 괴롭힌 것이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이언 폴터(잉글랜드), 스콧 피어시, 러셀 헨리(이상 미국) 등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코리안 브러더스들 성적도 좋은 편이다. 안병훈(27)이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6위로 선전했고 김시우(23)도 3오버파 73타 공동 19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참사를 당한 톱랭커들이 많다.

특히 '흥행조'로 편성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이상 미국)이 동반 참사를 당했다. 셋의 스코어 합산은 무려 25오버파였다. 매킬로이가 10오버파 80타 공동 129위로 최악이었고, 스피스(8오버파 78타 공동 101위)와 미컬슨(7오버파 77타 공동 89위)도 참사를 피해가지 못했다.

스콧 그레고리(잉글랜드)는 버디 없이 보기 10개와 더블 보기 3개, 트리플 보기 2개로 22오버파 92타를 기록했다.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나온 US오픈 90대 타수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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