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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김재환 홈런레이스, 잠실은 벽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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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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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김재환이 본격적으로 홈런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6월에만 10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22개로 SK 최정(1위. 24개)에 이은 2위로 점프했다.

6월 들어서는 그의 페이스가 가장 무섭다. 7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매서운 몰아치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기세가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2018년 시즌 홈런왕 레이스는 그렇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김재환에게는 약점이 있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잠실을 홈으로 쓰며 홈런왕이 된 선수는 1995년 김상호(당시 OB)와 1998년 우즈(당시 OB) 둘뿐이다.

그러나 김재환에게 잠실은 큰 부담이 아닐 수도 있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이 큰 장애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의 밀어치기 능력과 평균 발사 각도를 들여다보면 잠실 구장이 장애물처럼 여겨지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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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김재환의 발사 각도를 분석한 데이터다. 먼저 김재환의 구종과 스피드별 타구 각도를 조사해 봤다. 그 결과 김재환은 매우 이상적인 타구 각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플레이 타구의 평균 발사각이 16.97도였다. 땅볼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평균 발사 각도는 12.75도였다. 김재환이 메이저리거들보다 더 높은 타구를 만들어 냈다는 뜻이다.

뜬공(안타 포함)의 평균 발사각은 20.48도였다. 한국 프로 야구에서 안타 확률 50% 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를 따로 측정해 뽑아 낸 한국형 배럴 타구의 기준은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다.

김재환은 여기서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되는 배럴[타구 속도 98마일(약 157.8km) 이상이면서 발사각 26~30도인 타구]에 근접해 있었다.
홈런 타구는 완벽히 배럴에 해당됐다. 안타 타구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50km였고 홈런 타구의 발사각은 27.44도를 기록했다.
모든 타구가 배럴 안쪽으로 들어갈 순 없다. 땅볼이 계산에서 마이너스 노릇을 하기 때문에 평균 각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평균 각도가 16도 이상이면 그 중 배럴의 각도 사이에 들어가는 타구가 보다 많다고 할 수 있다. 전체 타구의 약 30% 이상이 배럴 각도에 들어가면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환은 대부분 그 이상의 타구를 만들어 냈다.

이상적인 발사 각도는 긴 비거리를 만든다는 것이 최근 야구계의 상식이다. 김재환의 높은 발사 각도는 그가 어느 구장에서건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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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재환은 무시무시한 비거리를 만들어 낸다. 지난해 밀어쳐서 넘긴 홈런의 평균 비거리를 계산한 데이터다.

김재환은 122.83m의 평균 비거리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타자가 당겨쳐서도 만들기 힘든 숫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찍었다.

잠실구장 좌, 우측 펜스까지 거리는 100m. 중앙 담장까지는 125m다. 좌중간 우중간이 조금 깊기는 하지만 김재환이 얼마든지 밀어쳐서 넘길 수 있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잠실 구장이라고 해서 김재환의 홈런이 크게 지장을 받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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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재환은 밀어쳐서 안타를 만드는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해 밀어친 안타 타율이 4할4푼5리로 전체 6위였다. 밀어치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파워까지 지녔기 때문에 홈런 타자들의 약점인 밀어치기 홈런에서도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밀어쳐서도 얼마든지 잠실 구장을 넘길 수 있는 김재환에게 잠실 구장의 규모는 홈런 레이스의 벽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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