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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한국에 절대 오지마, 넌 그냥 입 닥쳐" 뿔난 韓 축구 팬, 벤탄쿠르 입국 거부→2차 사과문에도 비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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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 '입방정'에 한국 축구 팬들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아닌 피드에 올렸지만 비판·악플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오는 7월 말 방한까지 거부했다.

벤탄쿠르는 2023-24시즌이 끝난 뒤 우루과이에 돌아가 코파아메리카를 준비했다. 미국에서 열릴 대회를 앞두고 한 우루과이 TV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여기에서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프로그램 리포터가 벤탄쿠르에게 "난 당신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다. 다른 유명한 한국인 선수 유니폼을 줄 수 있냐"라고 묻자 "손흥민?"이라고 말하더니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배시시 웃었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아시아인은 손흥민이 아닌 누구라도 그들 눈엔 구별할 수 없다는 농담이었다. 벤탄쿠르의 11초 짧은 농담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고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소개됐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농담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해 사과했다. 하지만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특성과 손흥민 애칭 'SONNY'를 'SONY'로 틀려 적은 것에 공분을 샀다. 축구 팬들이 보기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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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침묵을 지키던 손흥민과 묵묵부답인 토트넘으로 인해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국제인권자선단체 '킥잇아웃'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항의를 하고나서야 추가 발표가 있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킥잇아웃은 인종차별 관련 제보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 놓으면서 "우리는 벤탄쿠르가 잘못을 인정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벤탄쿠르 발언은 동아시아 및 더 넓은 아시아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판단된다. 우리는 다음 시즌에도 이러한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혹시 인종차별 관련 내용을 보거나 들으면 우리게에 신고해달라"며 인종차별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걸 강조했다.

국제인권자선단체에 꽤 많은 단체들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 항의를 한 모양. 인종차별 문제에 침묵을 지키던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침묵을 깨고 입을 떼며 "벤탄쿠르 사과를 받았고 우리는 형제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프리시즌에 토트넘 한 팀으로 뭉쳐 열심히 뛸 것"이라고 알렸다.

손흥민의 입장 발표 이후 토트넘도 "벤탄쿠르의 발언과 사과에 우리 팀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는 구단 내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이 포함된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과 경기장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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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모든 차별에 반대하며 선수들에게 더 확실한 교육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일단락된 모양새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까지 토트넘 성명문을 리트윗해 존중의 의미를 담았다.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던 순간, 벤탄쿠르가 인스타그램 피드에 한 차례 더 사과문을 작성했다.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아니었기에 24시간 내에 사라지지도 않았다.

벤탄쿠르는 "모든 팬과 팔로우하는 모든 분과 소통하고 싶다. 저의 인터뷰 이후 손흥민과 소통을 했고 손흥민에게 깊은 프랜드십을 받았다. 정말 오해였다는 걸 알리고 싶다. 모두 깔끔하게 해결됐고 손흥민은 내 동료다. 내 말로 상처를 입은 분들께 정말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누구도 불쾌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팬들 모두를 존중하고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뿔난 한국 팬들은 여전히 벤탄쿠르에게 비판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 캡틴에게 의도가 불순했던 아니던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벤탄쿠르 사과문에도 여전히 분노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은 "절대 한국에 오지마라", "벤탄쿠르 넌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끔찍하고 형편없는 농담이었다", "너희 나라가 이런 거 한두번이 아니다"라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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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에게 다음 시즌 징계가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에게 책임을 물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에도 사례가 있었던 만큼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19년 베르나르두 실바는 자신의 채널에 검은색 초콜릿 과자와 어린 시절 사진을 올려 멘디에게 농담을 했는데, 검은색=흑인을 상징하는 인종차별이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장난도 못치냐'며 따졌지만 1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에딘손 카바니 사례도 있었다. 카바니는 자신을 응원했던 팬에게 '고마워 네그리토'라는 글귀를 남겼다. 카바니는 애정이 담긴 표현이라고 억울함을 표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문화적 맥락이라고 항소했지만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00억 원)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한편 벤탄쿠르는 두 번이나 사과했지만, 오는 7월 별 다른 일이 없다면 한국에 와야 한다. 토트넘은 일본에서 한 차례 친선전을 치른 뒤 한국에서 팀 K리그와 바이에른 뮌헨 2연전을 앞두고 있다. 뿔난 한국 팬들 앞에서 벤탄쿠르의 3차 사과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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