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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수비 시프트의 일상화, KBO 기록지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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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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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는 가장 많이 수비 시프트의 대상이 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아웃카운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타자들의 성향에 따라 야수들의 수비 위치를 바꾸는 것을 일컫는 수비 시프트는 2010년대 초반부터 KBO 리그에서도 익숙해졌다. 특히 이승엽(전 삼성), 최형우 등 극단적으로 당겨치기를 하는 좌타자들을 상대로 내야수들이 우익수 앞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KBO 기록위원들은 지금까지 야구 기록지 비고란에 <수비 시프트 이동>을 따로 쓰곤 했다. 아래 기록지 사진의 파란 사각형 안을 보면 최형우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고 표기돼 있다. 여기서 '1,2루간'은 유격수가 1루와 2루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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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비 시프트가 다양해지면서 기록지의 변화 필요성이 생겼다. KBO의 기록위원회는 올해부터 기록지 안에 수비 시프트를 기호로 추가 표기하기 시작했다. 위 기록지의 빨간 원을 보면 최형우의 유격수 땅볼은 유격수를 뜻하는 '6'으로 표시되지만 그 아래 <ab> 표시가 생겼다. 유격수가 1루(a)와 2루(b) 사이에 서 있었다는 설명이다. 3루는 'c'로 표기한다.

윤치원 KBO 기록위원은 "수비 시프트가 많아지다 보니 기록에도 이를 표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논의 끝에 올해부터 기호를 추가했다. 이제는 기록지를 보면 수비 시프트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록위원들은 계속해서 현대 야구에 기록지를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부터는 기록지를 한글로 표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는 타구 질을 표기하기 위해 뜬공이든 라인드라이브든 외야로 가는 아웃 타구는 'F'로 표기했던 것을 'F9(우익수 뜬공)', 'L9(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나눠서 표기하기 시작했다.

평소 야구팬들이 야구를 보며 기록을 하거나 기록지를 찾아볼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수비 시프트가 공식 기록에 추가되면서 포털사이트 문자 중계에서도 수비 시프트를 볼 수 있다. 계속해서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작전이 나오는 현대 야구. 기록위원들은 발전하는 야구의 모든 일을 기록하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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