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의 고민 중 하나는 ‘신인 강백호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가’다. 실력 좋은 신인을 잘 키워 팀을 대표할 만한 선수로 키우고 싶은데, 팀도 강백호도 주춤하고 있었기 때문.
강백호는 2018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아 kt에 입단한 신인이다. 지명전부터 kt는 강백호가 여러모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신생 구단인 만큼 프랜차이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실력도 스타성도 모두 겸비한 강백호가 제격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강백호가 자신감을 되찾고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기대했던 대로 시즌 초부터 장타를 날렸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좋지 못 했다. 월간 타율은 0.229에 그쳤고 홈런은 1개뿐이었다. 거포로 성장해야 할 강백호에게 홈런이 안 나온다는 것은 kt에게도 큰 고민이었다. 전력분석이 됐다 할지라도 침묵이 꽤 길어진 상황이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강백호가 훈련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훈련할 때는 제 스윙을 하면서 잘만 때리는데 왜 경기할 때는 저러지 못 할까” 웃으며 내심 강백호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가 조심스레 내놓은 원인은 경험부족, 그리고 부담이었다. 채종범 타격코치는 “(강)백호는 고교 때까지 투타를 겸업했던 친구다. 타자만 집중적으로 했던 친구가 아니다”며 “프로에 새로 왔으니 상대 투수의 볼 배합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전보다 잘 안 맞으니 마음이 급해 상체가 들리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타석에서 자신감 있게 쳐야 하는데 그러질 못 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좋아지고 있으니 분명 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선발 혹은 대타로 번갈아가며 기용되고 있는데 5월 전까지만 해도 0.257이었던 타율은 21일 현재 타율 0.273으로 끌어 올렸다. 결정적으로 지난 2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루타 3개, 1홈런 포함 장단 5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20일은 강백호의 프로 생활 중에서도 손꼽힐 ‘인생 경기’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신인 티를 벗고 점점 성장 중인 것은 분명하다. 또 코칭스태프가 바라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채 코치는 “1년, 2년 하다보면 스스로도 데이터가 쌓여 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시즌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강백호가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되찾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ijung@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