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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동병상련 포수고민, 롯데는 '해결기미' NC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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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나종덕(왼쪽)과 NC 정범모.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경남권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롯데와 NC는 나란히 포수 고민을 안고 시즌을 맞았다. 개막 후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가 포수 고민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NC는 아직까진 제자리다.

롯데는 14시즌 동안 안방을 지켜온 강민호를 삼성으로 보낸 거센 후폭풍에 흔들렸다. 백업포수로만 뛰었던 김사훈과 신예 나종덕과 나원탁 등이 있었지만 강민호의 빈 자리를 채우기엔 모두 부족한 면이 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좋은 포수를 수혈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있는 자원을 활용해야 했다. 개막 직후엔 나원탁이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후 나종덕이 기회를 잡았고 김사훈과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부족한 면이 드러난 가운데서도 롯데 조원우 감독은 끝까지 나종덕을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 거센 비판에 직면했을 때도 조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나종덕을 기용했다. 속도는 더디지만 나종덕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성장하고 있다. 13일 현재 나종덕의 수비율은 0.996으로 포수 중에선 양의지(1.000)에 이어 2위다. 도루저지율은 0.360으로 10개 구단 포수 중 박동원(0.500), 양의지(0.421)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할이 되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며 얻은 ‘9푼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에서도 탈피했다. 5월 타율 0.273을 기록하며 1할대 타율(0.127)로 올라섰다. 11일 KT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왜 나종덕이 부진할 때도 계속 기용을 했겠나.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눈에는 성장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투수들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나종덕의 성장세가 강민호의 빈 자리를 조용히 메워가고 있다.

그러나 NC의 포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경찰야구단에 입단하면서 구멍이 생긴 NC는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진호와 박광열만으로는 한 시즌을 치르기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경험 많은 정범모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정범모는 팀 합류 직후부터 주전 포수로 나서며 안방을 책임졌다. 하지만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수비율은 0.992로 포수 중 5위고 도루저지율은 0.250로 전체 7위다. 공격에서도 0.156의 타율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트레이드된 선수는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피로할 수 있다. 본인이 부담 없이 경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그렇지만 김태군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김태군은 올시즌 경찰야구단에서 타율 0.405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포수 고민에 대한 양 팀의 입장이 달라진 가운데 시즌 초반 성적도 엇갈리고 있다. 롯데는 최근 6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달리고 있는 반면 NC는 9위에 처져 있다. 지금의 성적이 모두 포수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양 팀 주전 포수들의 최근 활약과 팀 성적이 묘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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