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 놓친 KSV, 벼랑 끝에 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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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랬던 KSV(前 삼성 갤럭시)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를 놓친 게 치명적이었다. 지난 18일과 21일, 6위 SK텔레콤 T1과 5위 락스 타이거즈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KSV는 포스트 시즌 진출 매직 넘버였던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 결과 시즌 마지막 날까지 락스(9승8패 세트 득실 0점), SKT와 4, 5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24일 킹존 드래곤X와의 대결만을 남겨놓고 있는 이들은 현재까지 9승8패 세트 득실 +1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마지막 대결 상대이자 포스트 시즌 진출의 키를 쥐고 있는 킹존은 이들에게 다음 라운드 진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히려 이를 갈고 있는 모습이다. 킹존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월16일 시즌 첫 경기의 완패 수모를 앙갚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KSV는 포스트 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인 두 팀과의 1, 2라운드 대결에서 전패를 당했다. 두 팀과 승패 및 세트 득실이 동률이 될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무조건 아래로 밀려난다. 현재 락스와의 세트 득실 차이는 1점, SKT와의 차이는 2점에 불과하다.시즌 내내 들쑥날쑥했던 경기력이 기어코 발목을 잡았다. 한번 좋은 흐름을 탔을 때 그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 KSV의 최고 연승 기록은 3연승이다. 순위표상에서 이들보다 위에 있는 킹존이 8연승, 아프리카 프릭스가 7연승, kt 롤스터가 5연승을 달성한 것과 대비된다.
올 시즌 KSV는 '도깨비 팀'으로 불렸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력 때문이었다. 바꿔 말하면 기복이 심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규 시즌을 치른 선두 킹존을 잡았는가 하면, 동시에 꼴찌 콩두 몬스터에게 승점을 헌납하기도 했다. 2위, 3위 팀과 1승1패씩을 주고받았지만, 9위 MVP와도 1승1패씩을 교환했다.
그 누구보다 믿음직했던 선수들은 번갈아 가며 슬럼프에 빠졌다. KDA는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지만, 많은 것을 말해준다. 현재 KSV 선수들의 KDA는 하위권 팀 선수들과 비슷하다. '큐베' 이성진(2.2)은 12명의 탑라이너 중 10위에 올라있다. 그의 뒤에는 '애드' 강건모와 '로치' 김강희뿐이다.
'하루' 강민승과 '앰비션' 강찬용(이상 2.2)도 나란히 13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의 뒤에는 '유준' 나유준, '비욘드' 김규석, '레이즈' 오지환, '마이티베어' 김민수 뿐이다. 미드라인의 '크라운' 이민호(2.3)도 11명 중 10위에 올라있다. 그의 아래에는 락스 소속으로 단 2세트 경기를 치른 '쿠잔' 이성혁만이 있다.
바텀 듀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룰러' 박재혁(3.2)은 12명의 원거리 딜러 중 10위에 올라있다. 박재혁의 뒤에는 '쏠' 서진솔과 '마하' 오현식이 있다. 그나마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3.8)이 제 포지션에서 5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해냈다.
KSV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추락이었다. KSV는 지난 2015년 단일팀으로 거듭난 이후 순서대로 8위-7위-6위-4위-3위-4위에 오르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만을 보였다. 마지막 시즌(2017 롤챔스 서머)서 4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직후 롤드컵 타이틀을 획득하며 정점에 올랐다. 그랬던 만큼 이와 같은 추락이 더욱 생소할 것이다.
또 한 번 성장 드라마를 쓰기에는 남은 시간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KSV는 올 시즌 기록한 8패 중 6패를 자신들보다 낮은 순위 팀에게 당했다. 응당 잡았어야 할 경기들, 그 중 하나만 잡았더라도 보다 따뜻한 봄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쿠키뉴스 윤민섭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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