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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패럴림픽] '우썰탄 2탄' 남자 썰매하키 '메달 약속'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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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동메달 결정전서 격돌…작년 12월 '승리의 추억'

연합뉴스

정승환, 골든 골 환호
(강릉=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1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한한국 대 체코 경기에서 3번째 골든 골을 넣은 정승환 선수가 포효하고 있다. 2018.3.11 kjhpress@yna.co.kr



(강릉=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이탈리아를 제물 삼아 '우썰탄 2탄'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낮 12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이탈리아와 동메달을 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의 벽에 막혔고, 이탈리아는 세계 2위 미국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3-4위전에서 마지막 메달 희망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한국은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 이탈리아에 발목을 잡혀 준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한국은 1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는 '링크의 반란'을 일으킨 뒤 2차전에서 미국에 0-3으로 패했다.

예선 1승 1패에서 마지막 3차전 상대인 이탈리아에 1-3으로 석패하는 바람에 4강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고, 결국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캐나다 챌린지 대회에선 이탈리아에 설욕하며 동메달을 따낸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미국에 0-8, 2차전에서 캐나다에 3-9로 패한 후 3차전에서 이탈리아를 연장 대결 끝에 3-2로 물리쳤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이탈리아를 만난 한국은 6-3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 리턴매치를 벌일 이탈리아는 세계랭킹 5위로 한국(3위)보다 2계단이 낮다.

또 예선 3경기와 준결승 기록만 봤을 때도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는 분위기다.

이탈리아는 예선 A조에서 1차전 노르웨이(3-2 승리), 2차전 캐나다(0-10 패), 3차전 스웨덴(2-0 승), 준결승 미국(1-10패)전까지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고 22골을 내줬다.

반면 한국은 예선 B조에서 1차전 일본(4-1 승), 2차전 체코(3-2 승), 3차전 미국(0-8 패), 준결승 캐나다(0-7 패)전까지 4경기에서 7골을 넣고 18골을 허용했다. 한국이 3골을 더 넣은 반면 실점은 4골이 적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똑같이 미국과 캐나다전만을 비교했을 때는 한국이 15골을 내주고 득점이 없었던 반면 이탈리아는 20골을 헌납하고 1골을 넣었다.

경기는 상대적인 만큼 한국의 우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연합뉴스

체코전 승리 '좋다'
(강릉=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1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한한국 대 체코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3.11 kjhpress@yna.co.kr



하지만 2014년 소치 대회 직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정승환과 4년을 같은 꿈을 향해 달려온 태극전사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탈리아는 결코 넘지 못할 산이 아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을 당시의 투혼을 그린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우썰탄)가 최근 개봉된 가운데 이번에 다시 썰매하키 태극전사들이 '우썰탄' 2탄의 기적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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