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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연장 13초 결승골… 아이스하키장에 울려퍼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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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패럴림픽]

'빙판 위 메시' 정승환 2골 1도움… 체코 꺾고 2연승, 4강행 청신호

바이애슬론 세 딸의 엄마 이도연, 넘어졌지만 끝까지 감동의 완주

5000여 관중석은 태극기로 물들었고, 아이스링크 전체엔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 기운을 받은 태극 전사들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보답했다.

한국 장애인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1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 예선 B조 2차전(강릉하키센터)에서 연장 끝에 체코를 3대2로 물리쳤다. 전날 일본전 승리(4대1)를 포함해 2연승을 올린 한국은 대회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한국은 2피리어드 3분 28초 만에 이주승(28)이 선제골을 넣었다. 3피리어드 초반 체코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에이스 정승환(32)이 골을 넣으며 승세를 굳혔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불과 39초 남겨두고 체코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이었다. 그는 연장 시작과 함께 체코 진영 깊숙이 파고든 장동신(42)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연장 13초 만에 터진 결승골. 한국 선수단 모두가 빙판으로 나와 부둥켜안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2골 1어시스트로 한국의 모든 득점에 관여한 정승환은 "(결승골은) 미국·캐나다전에 대비한 약속된 패턴 그대로였다. 홈 팬의 큰 응원을 받아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한국은 13일 미국과 조별 예선 최종전을 치러 4강행을 결정짓는다. 주장 한민수(48)는 "아직 미국을 이겨본 적은 없지만 우리 실력의 200~300%를 발휘하겠다"고 했다.

이도연(46)은 크로스컨트리 여자 12㎞ 좌식 종목에서 45분49초6을 기록했다. 완주한 18명 중 공동 13위. 전날 바이애슬론 6㎞에선 완주자 15명 중 12위를 했다. 내리막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 이도연은 "좀 창피했지만 하나도 안 아프다. 대한민국 아줌마는 강하다"며 웃었다. 2016 리우 하계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은메달(로드 레이스)을 걸었던 이도연은 동계 패럴림픽에도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도연은 개인 종목 4개를 남겨두고 있다.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좌식 부문의 한상민(39)은 참가 28명 중 15위(1분30초90)를 했다. 전날 활강은 12위였다. 그는 23세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대회전 은메달을 따며 한국의 동계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1호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 시각장애 부문 슈퍼대회전에 나선 양재림(29)은 가이드 고운소리(23)와 호흡을 맞춰 9위를 했다.

여자부에선 2관왕이 3명 나왔다. 슬로바키아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32·시각장애), 독일의 안나 샤펠후버(25·좌식), 프랑스의 마리 보셰(24·입식)는 부문별 활강과 슈퍼대회전 1위를 휩쓸었다.





[평창=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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