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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두 번 실수는 없다…20일 `완벽한 금빛터치`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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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평창 ◆

이달 초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신문 한쪽에 '왜 한국은 쇼트트랙에 강할까'라는 글을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1980년대부터 쇼트트랙을 국가적 차원에서 주력 종목으로 설정하고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스케이팅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한 것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뉴욕타임스는 어릴 때부터 체계·반복적으로 스케이팅을 배우는 것도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등 인프라로 대변되는 '하드웨어'와 이를 가르치는 인력과 노하우인 '소프트웨어'가 겸비되면서 한국이 명실상부 쇼트트랙 최강국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같이 우리는 전반적으로 쇼트트랙에 강하지만 특히 '절대 우위'를 보이는 세부 종목이 있다. 바로 총 27바퀴를 도는 여자 3000m 계주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그동안 총 7번의 대회 중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심석희(21·한국체대)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 두 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를 제쳐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장면은 여전히 국민 가슴속에 남아 있는 명장면이다.

이 같은 여자 계주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일 오후 8시 30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으로 출격한다. 심석희, 최민정(20·성남시청), 김아랑(23·한국체대), 김예진(19·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 등 5명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여자 계주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결승전에 나서는 팀은 한국, 중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총 4팀이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계주는 대표팀 선수 모두가 욕심을 갖고 있는 종목"이라며 "선수들이 단합하고 집중력 있게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대한민국 전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지난 10일 열린 여자 계주 예선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23바퀴를 앞두고 막내 이유빈이 코너링을 하다가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내 최민정이 배턴 터치를 하며 무섭게 따라붙었다. 결국 11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3위로 올라섰고 이후 김예진과 심석희가 모두 인코스를 공략해 2위와 1위로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여자 대표팀은 4분06초387에 골인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해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20일 결승전에서도 최강 한국 여자 대표팀의 진가를 보여줄 태세다.

계주팀은 총 5명으로 구성되지만 경기에는 4명이 나선다. 4명은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휴식→커버→준비→경기 순서로 역할을 맡아 움직인다.

스타트를 해야 하는 1번과 마지막 두 바퀴를 책임져야 하는 2번 선수에 에이스를 배치한다. 지난 예선전에서는 심석희→최민정→김예진→이유빈 순이었다. 결승전 역시 이 순서대로 1·2번은 쌍두마차인 심석희와 최민정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치동계올림픽 때 금·은·동메달을 땄던 주장 심석희는 500m와 1500m에서 연거푸 예선에서 탈락해 이번 계주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단단히 작심했다.

박 코치는 "심석희는 잘 준비하고 있다"며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팀은 역시 중국이다. 중국 여자팀은 최근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2017~2018 월드컵 3000m 계주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차지해 한국 선수들의 계주 올림픽 2연패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4개가 나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중국이 은메달 1개(여자 1500m·리진위)에 그쳐 이번 여자 계주에서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계주에 이어 22일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1000m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만일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딴다면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진선유에 이어 12년 만에 3관왕이 탄생하게 된다.

[강릉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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