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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윈터미팅 결산] FA 시장, 불펜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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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김재호 특파원] "느려도 너무 느리다."

윈터미팅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말이다. 15일(한국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된 2018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아직은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은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윈터미팅이 시작하기 전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타일러 챗우드(3년 3800만 달러)가 여전히 FA 선수 중 최고 금액 계약 선수로 남아 있다. 그정도로 시장을 흔들만한 초대형 FA 계약은 없었다.

그러나 영원한 겨울은 없는 법. 특히 그중에서도 불펜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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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모로우를 시작으로 윈터미팅 기간 불펜 계약 소식이 줄을 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뜨거웠던 불펜 시장

불펜 시장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매일같이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총 보장 금액 1000만 달러 이상 계약만 11건이 나왔다. 지난 시즌 LA다저스에서 셋업맨으로 성공한 브랜든 모로우는 연봉 1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받았다.

FA 시장에 나온 오승환은 윈터미팅 기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복수의 구단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일단 지난 시즌 꾸준히 필승조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불펜 투수들이 먼저 계약이 이뤄진 다음 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불펜 시장이 달아올랐고, 몸값도 올라갔다는 것은 그에게 좋은 일이다. 그와 비슷한 나이에 지난 시즌 비슷한 성적을 낸 루크 그레거슨이 2년 1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좋은 참고사항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성공을 경험했던 그이기에 좋은 조건의 계약을 기대할만 하다.

낙관만 할수는 없다. 역효과도 우려된다. 몇몇 구단들은 FA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내부에서 자신들이 육성한 자원으로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갑자기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팀을 찾겠지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 조금 길어져도 놀라면 안된다.





계약 합의 불펜 투수 명단

브랜든 모로우(컵스, 2년 2100만)

루크 그레거슨(세인트루이스, 2년 1100만)

팻 니쉑(필라델피아, 2년 1625만)

제이크 맥기(콜로라도, 3년 2700만)

브라이언 쇼(콜로라도, 3년 2700만)

토미 헌터(필라델피아, 2년 1800만)

조 스미스(휴스턴, 2년 1500만)

앤소니 스와잭(메츠, 2년 1400만)

후안 니카시오(시애틀, 2년 1700만)

브랜든 킨츨러(워싱턴, 2년 1000만)

스티브 시쉑(컵스, 2년 1200~1400만)

페르난도 로드니(미네소타, 1년 45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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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스캇 보라스의 모습. 이번 윈터미팅은 아직 온기가 돌지 않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 MK스포츠 DB


나머지는 조용했다

불펜 시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FA 시장은 간간히 루머만 들려올뿐, 새로운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은 팀들이 FA 영입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트레이드 시장도 느리게 돌아가는데 FA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리 없다.

J.D. 마르티네스, 에릭 호스머, 다르빗슈 유, 제이크 아리에타 등 정상급 FA 선수들에 대한 루머만 간간히 흘러나올뿐, 나머지 선수들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각 구단들이 사치세 초과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돈을 사용하는데 더 신중해진 모습이다. 이 피해는 중하위 레벨의 FA 선수들이 가장 크게 입고 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해를 넘겨 스프링캠프가 다가올 때까지 팀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는 선수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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