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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갓세븐, 흔들리며 피는 꽃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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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손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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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7집 ‘7 for 7’으로 돌아온 그룹 갓세븐.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의 한 구절처럼 우리 모두는 흔들리며 꽃을 피운다. “우리 나이대 청춘들이 느끼는 불안을 노래하고 싶었다”던 갓세븐은 그 흔들림을 음악으로 표현해 미니 7집 ‘7 for 7’에 담았다. 멤버 전원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번 앨범은 갓세븐의 이전 음악들과 사뭇 다르다. 화려한 사운드나 빠른 비트보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현실적인 가사에 집중했다. 덕분에 멤버들의 목소리와 생각이 한층 도드라진 음악을 듣고 있자니 기대가 생겼다. 머지않은 미래에 더욱 활짝 피어나 있을 갓세븐에 대한 기대.

10. 어느덧 데뷔 4년 차다. 무엇이 달라졌나?
JB: 우리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앨범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도 더 깊어지고 진지해졌다.

10. 앨범을 만들려면 멤버들이 뜻을 모으는 과정도 필요할 텐데.
진영: 앨범 작업 전에 멤버들, 회사 직원들이 다 같이 회의를 한다. 이때 곡의 장르보다는 키워드를 맞추고자 한다. ‘7 for 7’의 경우 ‘불안’에 포커스를 뒀다. 그에 맞는 가사와 장르를 각자 생각하고 곡을 만들었다.

10. 왜 ‘불안’이었나?
진영: 뻔한 답일 수 있지만 청춘이 느끼는 불안을 노래하고 싶었다. 물론 ‘불안하다’는 감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불안감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도 있고… 멤버 각자가 느끼는 불안, 그에 대한 생각들을 음악으로 써 보고자 했다.
JB: 서로의 생각이 다른 만큼 곡의 분위기도 달랐다. 그래서 앨범 트랙 순서를 우리가 직접 정했다. 들어보면 밝은 분위기의 첫 곡에 비해 마지막 곡으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진다.

10. 무엇 때문에 불안한가?
JB: 활동과 성과에 대한 것, 또 어떻게 하면 음악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서 비롯된 불안이다.
유겸: 실력과 발전에 대한 고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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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JB(왼쪽), 뱀뱀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7 for 7’. 앨범 명부터 ‘7’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JB: 지난 앨범 이후 7개월 만에 7명 완전체로 모인 것이라 7에 의미를 뒀다. 7명이 그만큼 돈독하고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뱀뱀: 앨범 나오기 전에 휴가를 받았다. 각자 쉴 사람은 쉬고 일정이 있는 사람은 일을 하며 지내다가 휴가가 끝나고 연습실에 모였다. 거의 2주 만에 멤버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우리만의 분위기를 팬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You Are’ 뮤직비디오에서 이것을 표현했다.

10. 대부분의 아이돌그룹들이 연차가 쌓이면 개인 활동에 집중한다. 갓세븐은 어떤가?
JB: 아직 우리는 개인 활동을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자세히 나눈 적이 없다. 지난 7개월 동안 멤버 각자 혹은 유닛 활동을 해봤다. 때문에 팬들이 ‘이제 갓세븐도 개인 활동을 시작했구나’ 불안해하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이번 앨범에서 완전체를 강조한 것이다. 팬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10. 잭슨은 중국에서 솔로로 데뷔했다. 이후 일본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탈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잭슨: 나의 솔로 활동을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반응을 다 신경 쓸 수는 없다. ‘갓세븐의 잭슨’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솔로 활동을 통해서 ‘음악 하는 잭슨’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한국에서) 예능 활동을 많이 했는데 장단점이 있다. 사람들이 나를 밝고 웃기다고 생각해주는 반면 가볍게 보는 경향도 있다. 솔로 앨범을 내고 ‘잭슨이 음악을 할 줄 몰랐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은 잭슨이란 사람의 일부일 뿐이다. 앞으로도 나의 음악을 계속 들려주고 싶다.

10. 이번 앨범을 듣다보면 지난 7월 JJ프로젝트가 발표한 ‘Verse 2’가 생각난다.
JB: JJ프로젝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영향을 받은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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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유겸(왼쪽), 잭슨, 영재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다른 멤버들은 JJ 프로젝트의 활동을 어떻게 봤나?
유겸: 너무 보기 좋았다. 컴백 쇼케이스를 보러 갔는데 퍼포먼스도 멋있고 무엇보다 앨범에 형들이 직접 만든 노래가 수록돼 뿌듯했다.
영재: JJ 프로젝트의 노래가 가는 곳마다 나오더라.
뱀뱀: 추석 연휴 때 어느 쇼핑몰에 갔는데 형들의 음악이 계속 나왔다. 너무 뿌듯해서 갓세븐 단체 채팅방에 자랑했다.(웃음)
마크: JB와 진영이가 앞서 활동을 잘해준 덕분에 이번 완전체 활동도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잭슨: JJ 프로젝트는 갓세븐의 부모님 그룹이다. 시작을 좋게 열어준 데 항상 감사하다.

10. 팀 내 유닛 활동을 바라는 조합이 있다면?
JB: (유겸을 바라보며) 유겸이, 누구랑 하고 싶어?
유겸: 다 좋다. 진영이 형과는 댄디한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영재 형은 나름대로 춤을 잘 추니까 댄스곡을 하면 좋을 것 같다.(웃음) JB 형과는 R&B, 마크 형, 잭슨 형, 뱀뱀이는 랩 라인이니까 또 새로운 음악을… 그래도 동갑내기 친구인 뱀뱀이랑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일동 웃음)
영재: JB 형이랑 같이 하면 뭐든 마음이 편하다. (진영: 나는 안 편해?) 다 편한데~(웃음) JB 형과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해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크: 콘서트에서 유닛 퍼포먼스를 선보이곤 한다. 멤버들마다 어울리는 콘셉트가 따로 있다. 그 중에서도 꼽자면 진영이나 JB? 내 스타일의 퍼포먼스를 꾸밀 수 있을 듯하다.
뱀뱀: 지난 콘서트 때 잭슨 형과 유겸이랑 힙합 유닛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것도 좋았다. 보통 춤을 많이 추다 보니 한번쯤 무대 위에서 각 잡고 서서 랩이나 노래를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JB 형과 함께하는 게 좋겠다.
잭슨: 갓세븐 랩 라인의 실력 보여주고 싶다. 마크, 뱀뱀, 그리고 나까지 외국인 멤버들의 랩 유닛을 결성해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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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진영(왼쪽), 마크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10. ‘7 for 7’으로 갓세븐의 정체성이 확고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JB: 예전에는 우리가 너무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팀이라고, 그게 단점이라는 평을 들었다. 지금은 그게 곧 우리의 색깔이 됐다. 지금처럼 여러 스타일을 시도하고 싶다.
진영: 우리는 다국적 그룹이다. 그게 큰 힘이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모여서 팀을 이룬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서로의 스타일을 살려 작업하고 그게 합쳐져서 또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우리의 강점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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