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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승기, 7분 만에 해트트릭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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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4·19·21분… K리그 최단시간

전북, 강원 제압… 팀 선두 굳혀

세계일보

1경기에 3골을 몰아넣는 해트트릭은 1년에 20골 이상 몰아넣는 특급공격수도 선수생활 동안 몇 번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런 해트트릭을 단 7분 만에 이룬 희귀한 기록이 K리그에서 나왔다. 그것도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가 해냈다. 주인공은 전북 현대의 이승기(29·사진)다. 이승기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4분과 19분, 21분에 잇따라 골을 넣었다. 그는 전반 14분 에두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첫 골을 만들어 대기록의 서막을 열었다. 두 번째 골은 행운이 함께했다. 첫골 5분 뒤 골대 왼쪽에서 가볍게 찬 느린 슈팅이 골키퍼를 지나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 골은 불과 2분 뒤에 나왔다.

단 7분 만에 기록된 이승기의 해트트릭은 K리그 최단시간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8월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고경민과 2004년 8월 울산의 제칼로가 기록한 10분이 최단 기록이었다. 킥오프 이후 경과 시간 기준으로 기록된 해트트릭으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11년 8월 전북 김동찬이 전반 18분 만에 기록한 해트트릭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한 이승기는 이번 시즌 전체 골과 같은 개수의 골을 한 경기에 쏟아냈다. 이날 기록은 이승기의 생애 첫 해트트릭이기도 하다. 프로 7년차인 이승기는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경기 3득점을 해냈다. 이승기의 활약 속에 전북은 강원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강원이 경기 시작 44초 만에 김경중의 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이승기의 원맨쇼로 순식간에 3-1로 경기가 뒤집혔다. 이후 전북은 에두의 추가골로 4-1로 달아났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전북은 17승 6무 5패(승점 57점)를 기록, 2위 제주(승점 51)와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며 여유롭게 선두를 굳혔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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