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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조던 스피스, 브리티시오픈 최연소 우승..내달 PGA선수권대회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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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미국)가 천신만고 끝에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스피스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GC(파70·7156야드)에서 열린 제146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이하 디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를 5개나 쏟아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매트 쿠처(미국)의 추격을 3타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1승째다. 그리고 지난 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을 연거푸 우승한 이후 2년여만에 들어 올리는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다. 게다가 지난 1979년에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수립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스피스는 오는 27일이면 만 24세가 된다. 또한 잭 니클라우스(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하게 됐다. 니클라우스는 23세 6개월의 나이이던 1963년 PGA(미국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0년 24세 6개월에 메이저 3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보다도 6개월이 빠르다. 스피스는 내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스피스는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1번홀(파4)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티샷이 러프에 빠져 보기를 범한 것. 3번(파4), 4번홀(파3)에서도 연거푸 보기를 적어내 쿠처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5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9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해 쿠처의 추격을 허용했다. 급기야 13번홀(파3)에서 티샷 미스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타를 잃으면서 쿠처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물건너 갔다.

그리고 쿠처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스피스의 저력은 14번홀(파3)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스피스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기세가 오른 스피스는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버디를 기록한 쿠처에 1타차 리드를 지켜 나갔다. 16번홀(파4)에서 또 다시 먼거리 버디를 성공시킨 스피스는 17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여 순식간에 쿠처와의 타수를 3타 차이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후반 5개홀에서 5타를 줄인 무서운 뒷심이었다.

프로 17년차로 올해 39세인 쿠처는 PGA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두고 있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이번 대회서 395경기만에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결정적 순간에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에 만족해야만 했다. 중국의 리하오퉁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6타를 줄여 중국 출신으로는 역대 최고인 단독 3위(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연이어 컷 탈락 굴욕을 맛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7번홀(파5)에서 이글에서 성공하는 이날 3타를 줄여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3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해 '마의 63타 벽'을 깨고 남자 메이저 대회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경신한 '어메이징 그레이스' 브랜던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이날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6위(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각각 공동 54위와 공동 14위에 그쳤다.

재미동포 김찬(27)은 이븐파 70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11위(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에 그쳐 '톱10'까지 주어지는 내년 대회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강성훈(30)과 장이근(24)은 각각 4언더파와 이븐파를 쳐 나란히 공동 44위(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송영한(26)과 김경태(31·이상 신한금융그룹)는 공동 62위(최종합계 6오버파 286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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