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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프로야구] '퓨처스 4할9푼의 비결' 송성문 "욕심 버리고 내 스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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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집중…타구 질 달라져"

뉴스1

넥센 히어로즈의 송성문(왼쪽).(제공=넥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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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이젠 나쁜 공은 안 건드리려고요."

넥센 히어로즈의 송성문(21)이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신의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

이날 넥센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가장 돋보인 것은 톱타자였다. 캡틴 서건창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고 송성문이 대신 이름을 올렸다. 예상 밖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송성문의 1군 기록은 단 8경기에 불과했다. 송성문은 신인 시절인 2015년 단 7경기에 나와 12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2군에 머물렀다.

올해엔 단 한 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지난 25일 1군으로 콜업된 송성문은 당일 경기에서 대수비로 나왔다. 타석엔 들어서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송성문은 이날 깜짝 선발에 본인도 놀랐다.

경기 후 송성문은 "아침에 일어날 때 왠지 경기에 나설 것 같았다. 그런데 라인업의 하위타선을 보니 이름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군에서도 2번타자로 나왔기에 1번은 생각도 못했던 자리였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그를 선두타자에 기용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 시즌 그의 퓨처스리그 성적을 믿었다. 송성문은 올해 퓨처스 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492(59타수 29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이날 루상을 날았다. 첫 타석에선 범타에 그쳤지만 3회와 4회 두 타석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해결사로서의 면모까지 보였다. 남은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지만 송성문이 남긴 기록은 5타수 2안타 3타점이었다. 첫 리드오프 출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활약이었다.

지난 2016년 1군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달라진 이유를 묻자 송성문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전엔 욕심이 많아 나쁜 공에도 손이 나갔다. 그러다보니 팔로만 스윙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젠 공보다는 타격폼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 스윙을 하려고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하체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구에 힘이 실리다보니 타구 질까지 좋아졌고 자연스레 타율마저 상승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아쉬운 건 출장 기회다. 2루 자리에는 팀의 캡틴이자 국가대표 내야수인 서건창이 버티고 있다.

송성문은 "이전에 1군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2군 전지훈련에서 잘되니까 시범경기에 불러줬고 퓨처스리그에서 잘하니 1군 경기에 나서게 됐다. 기회만 주어지면 내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인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인 송성문은 이날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인다면 1군에 살아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19)와 허정협(27)에 이은 또 다른 히트상품을 보게 될 수도 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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