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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허프 이탈' LG, 소사 어깨에 달린 시즌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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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발투수 소사가 2016년 10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1차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에 적신호가 켜졌다. 1선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가 예상치 못한 무릎 통증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태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그래도 대안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개막전을 책임진 헨리 소사(32)가 이번에도 중책을 맡을 확률이 높다. LG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소사를 개막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구장에서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허프가 진단 결과 오른쪽 무릎 측면 인대를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개막전 선발로 허프가 못 나가는 것은 확실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 나름 다행이다. 넉넉하게 4주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프는 지난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앞두고 스트레칭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선발 등판이 취소됐고 다음날 진단을 받았다. 2016시즌 중반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7승 2패 방어율 3.13으로 활약했다. LG는 허프를 앞세워 후반기 대약진에 성공했고 가을야구 무대에도 올랐다. 허프와 재계약에 성공한 LG는 올 시즌에도 허프를 1선발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허프의 부상으로 LG는 개막전 선발투수와 선발 로테이션을 당분간 새롭게 정해야 한다. 양 감독은 “개막전에 누구를 내보낼지, 선발진에는 누구를 넣을지 앞으로 고민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강상수 투수코치 또한 “일단 감독님께 여러 안을 전해드렸다”면서 “소사가 개막전에 나설 수도 있으나 최종 결정은 감독님께서 내린다. 개막전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LG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LG는 소사 외에도 류제국과 차우찬, 수준급 토종 선발투수 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대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소사와 달리 류제국과 차우찬은 다소 부침을 겪었다. 류제국은 스프링캠프 기간 등 통증으로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 류제국이 슬로우스타터인 점을 고려하면 류제국에게 개막전을 맡기기가 쉽지 않다. 차우찬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WBC에서 3경기를 소화했으나 LG에 합류한 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한 차례 등판을 걸렀다. 양 감독은 “(차)우찬이는 계획대로 간다. 23일 시범경기에 등판하고 4월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소사는 2015시즌과 2016시즌에도 개막전에 나섰다. 2015시즌 개막전에선 KIA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2016시즌 개막전에선 한화에 맞서 6이닝 4실점했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으나 자신에게 주어진 이닝은 무리 없이 소화했다. 강 코치는 소사의 현재 컨디션을 두고 “문제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구속도 미국에서 이미 150㎞ 이상을 찍었다. 잠실 경기에선 140㎞대가 찍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일부러 살살 던진 면도 없지 않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게 있냐는 질문에는 “소사가 많이 알려진 투수인 만큼 투구 패턴을 다양하게 하려고 한다. 내가 주문도 했고 본인도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선 카운트에 맞춰 원하는 공을 존에 넣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소사는 지난 21일 잠실 kt전에서 꾸준히 커브를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에 커브를 추가해 투구패턴의 다양화를 꾀했다.

소사가 4일 휴식 후 등판에 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소사는 2016시즌 10번, 통산 34번 5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에 나섰다. 4일 휴식 후 등판시 방어율 4.82로 통산 방어율 4.58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한 야구인은 “LG가 허프가 없는 만큼 소사를 최대한 많이 등판시키지 않을까 싶다. 회복이 빠른 소사를 최대한 당겨서 쓰고 허프가 돌아오면 5선발을 고정하는 방향으로 갈 듯하다. 예정대로라면 허프는 3, 4번 등판을 거르게 된다. 2주 정도 못나오는데 이 정도는 소사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소사는 2015시즌 개막 첫 한 달 동안 6경기 40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2.93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2016시즌에는 4월까지 6경기 35.1이닝 방어율 5.35로 부진했다. 소사가 2015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LG는 허프의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2017시즌을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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