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눈치싸움’ 황재균 FA 시장, 동상이몽 곧 끝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마지막 대어인 황재균(30)을 둘러싼 시장의 눈치싸움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최종 결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7년 KBO 리그 FA 시장에는 이제 3명이 남아있다. 그 중 가장 몸집이 큰 선수는 역시 황재균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수준급 3루수 중 하나인 황재균은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꿈을 품고 진출을 시도했으나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물이 없다. 이에 최근에는 국내 구단과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원 소속구단인 롯데와 3루 보강이 필요한 kt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세 주체의 주도권 싸움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롯데 - 황재균 필요, 구체적 조건 제시

최근 가을야구 무대에서 번번이 소외된 롯데다. 더 이상의 전력 누수는 곤란하다. 때문에 황재균이 MLB 의사를 접고 국내에 잔류한다면 잡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말 황재균을 만나 원론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롯데는 최근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의 에이전트와 만났고,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을 전달했다.

다만 롯데의 제시액이 황재균 측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황재균 측도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아직 확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롯데는 황재균의 이탈에 대비해 일단 외국인 선수로 보험을 마련했다. 내야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앤디 번즈와 계약했다. 2루수 기용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황재균이 팀을 떠난다면 3루에도 세울 수 있는 자원이다.

롯데는 역시 새 소속팀을 물색 중인 이대호의 유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신중하게 시장을 주시하는 중이다. 황재균보다 훨씬 더 많은 금전적 지출이 필요한 이대호 시장까지 고려할 때 구단 예산 분배에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kt - 오버페이 없다, 황재균 시장 소극적?

kt는 김진욱 감독 선임 당시 “FA로 취임 선물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 선물 후보 중 하나가 황재균이었다. 김진욱 감독이 코너 내야(1·3루)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고, 팀의 3루를 지켰던 앤디 마르테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황재균 영입에 대한 당위성을 높였다. kt도 황재균의 에이전트와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황재균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뽑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라며 신중한 자세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아직도 FA 시장에서 빈 손 신세인 kt의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롯데의 제시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 계속 남을지, 혹은 철수할지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는 kt 핑계를 대고 있고, kt는 롯데 눈치를 보고 있다”라는 것이 시장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길이다.

황재균 - 루머에 답답, 결정 시간 다가온다

황재균 측은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추측에 다소간 억울함을 드러내고 있다. “몸값 부풀리기를 시도한다”는 비아냥 때문이다. 황재균의 MLB 도전 의사는 진심이었다. 그러나 올해 MLB 3루 시장이 유독 더디게 흘러갔고, 때문에 국내 팀들과의 접촉 시기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항변이다. 오히려 국내 팀들이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주초까지 황재균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한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까지 FA 협상 시한은 1월 15일이었지만, KBO는 보상규정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1월 15일 이후에도 계약금을 받을 수 있고,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황이다. 굳이 15일에 맞춰 계약할 필요는 없어 시간을 좀 더 벌었다. 다만 황재균 측은 “조만간 어떤 그림이 그려지긴 할 것”이라면서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상만큼 시장이 달아오르지는 않는 분위기인 가운데, 이번 주말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