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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양현종-KIA 1년 계약, 서로 양보하고 파국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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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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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파국을 막은 양보였다.

KIA타이거즈와 FA 투수 양현종이 서로 양보하면서 계약을 체결했다. KIA타이거즈는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양현종과 계약 기간 1년에 계약금 7억 5천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 5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발표했다.

양현종은 올해 31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200.1이닝을 던져 10승 탈삼진 146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특히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팀 좌완 최초 3년 연속 10승의 기록을 썼다. 양현종은 통산 87승, 1051탈삼진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계약을 마친 후 “내 자신을 KIA타이거즈와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해외리그 도전이 아니라면 당연히 KIA에 남을 거라 마음 먹었고, 여러 가지 조건을 검토해 1년 계약을 맺었다”면서 “내 결정을 믿고 따라준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팬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 해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년 계약이 아닌 단년 계약을 맺은 것은 서로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양보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친정 KIA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요코하마의 2년 6억엔 제시를 거부하며 KIA 복귀를 선언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적 가능성도 있었지만 KIA에 남기를 원했다.

특히 타구단이 높은 몸값 때문에 영입을 주저하는 현실도 있었다. 막상 양현종을 모두 탐내면서도 최대 130억원의 몸값, 보상금액과 보상선수까지 감당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한화는 양현종의 영입을 검토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포기했다.

KIA 구단의 여력도 무시못했다. KIA는 FA 최형우에게 100억원, 나지완 4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헥터 노에시, 좌완 팻 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 등에게 345만달러를 투입했다. 해외행 의지가 강했던 양현종의 공백을 메우는 보강작업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양현종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최형우에 이어 양현종까지 FA 자금 100억 원 투자는 어려웠다. 실질 금액을 감안하더라도 역대로 100억원 FA 2명을 동시에 계약한 사례는 없었다.

최순실 정국까지 겹치며 사실상 예산편성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현종을 포기하기는 어려웠다. 팬들의 여론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구단은 고민끝에 파국을 면하기 위해 단년 계약을 제시했다. 협상과정에서 충분히 구단의 현실을 이야기했고 양현종도 이를 수용했다. 2017시즌을 마치면 양현종은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어렵게 협상을 매듭지은 오현표 운영실장은 "양현종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서로 신뢰관계가 있었다. 양측의 상황을 서로 충분히 인식했고 양보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그때 다시 양현종 선수와 이야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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