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차우찬 가세' LG, 우승전력? +6승일 뿐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한용섭 기자] 좌완 차우찬(29)을 영입한 LG가 단번에 우승 후보가 될까. 냉정하게 말해 4강권이다. 올해보다 +6승에서 시작한다고 봐야 한다.

LG는 14일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했다. 수준급 왼손 선발 투수를 구했다.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가 특정 선수 1명에 의해 전력 변화의 폭은 크지 않다. 더구나 선발 투수라면 한 시즌 30경기 남짓 나온다.

# 선발진은 탄탄

차우찬의 가세로 LG 선발진이 탄탄해진 것은 맞다. LG는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와 재계약했다. 캡틴 류제국도 있다. 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으로 1~4선발을 좌-우-좌-우 로테이션으로 돌릴 수 있다. 5선발로는 군에서 제대한 신정락과 임찬규 등 신예 투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선발 4명이 모두 10승 이상, 신정락이 5선발로 자리잡아 10승을 기록하는 것이다. 2015년 삼성이 세운 5명의 선발승 10승 기록에 도전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러나 비시즌에 희망적인 요소만 생각한다면 100승도 가능할 것이다. 공익 근무로 2년간 실전 공백이 있는 신정락이 내년 얼마나 잘 던질 지는 모른다. 5선발 자리는 7~8승만 거둬도 대성공이다.

또 우규민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우찬으로 바꾼 셈이다. 차우찬의 영입이 순수한 플러스 전력은 아닌 것이다. 올해 우규민과 차우찬은 나란히 24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올해 우규민은 6승, 차우찬은 12승이었다. 신정락이 0에서 출발한다면 LG는 +6승으로 출발선상에 놓인 셈이다. 선발진은 지난해보다 조금 나을 뿐이다.

물론 풀타임으로 뛰게 될 허프가 올해 7승보다는 더 많은 승수를 챙길 것이다. 신정락이 어느 정도만 자리잡으면 올해 5선발들보다는 나을 수 있다. 안정적인 선발진은 분명하다. 하지만 두산의 '판타스틱4' 만큼 위력적이거나, 4명의 15승 투수가 나오기는 힘들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제는 방망이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는 하지만, 타격이 뒷받침되어야 승리를 할 수 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방망이가 득점을 내지 못하면 비길 뿐이다.

LG는 공격지표는 중하위권이다. 올해 팀 타율은 6위(0.290)였지만, 장타율은 kt에만 앞선 9위(0.417)에 그쳤다. 득점력도 7위, 잠실구장이 넓어 홈런(9위, 118개)에서 불리하다면 2루타라도 많이 쳐야겠지만 8위(238개)였다.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 베테랑 박용택과 정성훈(FA 협상 중)을 제외하면 리빌딩 과정에서 채은성, 김용의, 이천웅, 양석환 등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다.

타선만 놓고보면 두산과는 한참 떨어지고, NC와 KIA, 한화, 넥센, SK에도 밀린다. 냉정하게 보면 롯데, 최형우가 빠진 삼성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선발은 안정되더라도 불펜은 여전히 변수가 있다. 올해 마무리 임정우, 셋업맨 김지용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첫 풀타임 시즌이나 다름없었다. 정찬헌, 진해수 등도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이동현은 점점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 전력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두산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NC, KIA 등과 4강권을 다툴 전력이다.

송구홍 LG 단장은 "젊은 야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아직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다. 한 시즌 잘 했다고 내년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경계했다. "차우찬이 가세했지만 현재 우승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양상문 감독 역시 "좋은 선발을 영입해 투수진 안정은 굉장히 좋은 것이다"며 "야수들의 기대치나 능력들이 조금 더 올라와줘야 한다. 타선이 안정을 찾는 시기가 대권에 도전할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orang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