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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우규민 영입한 삼성, ‘집토끼’ 차우찬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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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대우… 2년뒤 해외진출 허락” / LG서도 눈독… 미·일 리그도 관심

2004년 말 심정수-박진만 이후로 외부 FA에는 눈길도 주지 않던 삼성이 이번 FA 시장에서만 두 명을 영입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두산 출신의 내야수 이원석과 4년 27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삼성은 5일 LG의 사이드암 선발요원 우규민을 4년 6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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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랜 기간 4번 타자로 활약하며 간판스타로 떠오른 최형우를 KIA로 내준 것은 아쉬운 결과다. 준척급 2명보다는 대어급 1명이 낫다는 게 야구계의 공통된 시선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은 올 시즌 9위로 처지며 ‘명가’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내년 시즌 다시금 도약하려면 전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원석과 우규민을 얻고 최형우를 잃은 것은 득실 마진만 따지면 아직은 마이너스란 평가다.

이제 삼성에 남은 과제는 ‘집토끼’인 좌완 에이스 차우찬의 FA 잔류 계약이다. 올 시즌 삼성의 투타의 핵으로 활약한 최형우와 차우찬 둘 중 하나는 잡아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단 삼성은 어떻게든 차우찬은 잔류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차우찬에게 4년 기준으로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선수가 원한다면 2년 뒤 해외진출도 허락하겠다”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구애를 보냈다. 우규민의 영입이 차우찬 이탈을 대비한 ‘보험용 카드’가 아니란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문제는 이번 FA 시장에서 차우찬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우규민을 삼성에 빼앗긴 LG도 차우찬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 LG뿐만 아니라 차우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더 있다. 국내에서만 2개 이상의 구단이 차우찬에게 구체적인 영입조건을 제시했는데 차우찬이 만족할 만한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차우찬의 시선은 국외로 향해 있다. 차우찬의 미국 쪽 에이전트는 곧 메이저리그 구단과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일본 쪽 에이전트는 이미 일본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차우찬에게 전했다. 따라서 국내 구단이 차우찬을 잡으려면 미국, 일본 구단이 약속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워야 한다.

차우찬은 ‘같은 조건이면 국외 구단’이란 원칙을 세웠다. 삼성이 과연 국내외 다른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차우찬이라는 내년 시즌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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