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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한국에서나 잘하지' 훈수는 최고…클린스만 "잉글랜드에 4-4-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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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했다.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하라는 이야기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이하 한국시간)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라며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스위스를 놀라게 하기 위해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은 잉글랜드에 4-4-2 포메이션을 추천했다. 해리 케인과 아이반 토니를 동시에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실행해야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자신의 직감을 믿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2-3-1 포메이션은 유로 2008과 2010, 2012까지 3연패를 달성한 스페인 이후 표준 포메이션이 됐다"며 "대부분 클럽과 국가가 이를 채택했는데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포메이션을 바꿨는데 잘되지 않는다면 다시 바꿀 수 있다. 난 4-4-2 시스템에서 뛰는 스트라이커로 커리어 내내 뛰었다. 토트넘에서 테디 셰링엄과 함께 최전방에서 뛰었을 때 내 옆에 동료가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케인 같은 진정한 9번 스트라이커가 파트너를 갖는다는 것은 많은 육체적 노력을 덜어준다. 그것은 큰 자유다. 케인과 토니처럼 열심히 뛰는 두 공격수는 상대 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참가하고 있다. 8강에 진출하며 순항 중이지만 경기력은 전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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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케인을 중심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인 필 포든,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주드 벨링엄이 있다. 아스널의 주축인 데클란 라이스와 부카요 사카 등도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상대들에 고전하며 1승 2무로 겨우 16강에 진출했다.

슬로바키아와 16강전도 쉽지 않았다. 정규 시간 내내 슬로바키아에 끌려다녔다. 그러던 중,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주드 벨링엄의 극적인 동점 골과 연장 전반 1분에 터진 케인의 역전 골로 겨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러한 경기력에 잉글랜드 팬들이 뿔났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대회 내내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를 위해 앞장서서 비난을 감수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실망스러운 경기 후 그는 곧장 라커룸으로 가서 화를 낼 수도 있었다. 또한 잉글랜드 팬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비록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일부 팬은 플라스틱 맥주컵을 던졌다. 하지만 더 많은 팬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분산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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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치른 뒤 경질됐다. 한국은 아시안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아시아 맹주를 자랑하는 기본 전력은 물론 손흥민과 이강인 등 빅리거들의 존재도 큰 힘이었다.

그럼에도 한 수 아래 팀들과 팽팽하게 맞서는 경기력에 실망감을 안겼다. 10골이나 내준 건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힘겹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 0개의 치욕적인 결과를 냈다. 연장 120분 혈전을 연달아 치르고도 주전에게 크게 의존하는 운영을 보여준 클린스만에 의해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다.

클린스만호는 4강이라는 성적에 만족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솔직하게 말해 난 경질 여론을 잘 모르겠다.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 누구든 감정적으로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호주와 8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많은 분이 행복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요르단에 지자마자 여론이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경질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정몽규 협회장은 "논의 끝에 대표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근무 태도 등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와 함께 아시안컵 대회 중 터진 탁구 사건까지 경기장 안팎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이야기였다.

클린스만은 자기변호에 상당히 힘을 썼다. 경질 직후 독일 매체 '슈피겔'을 통해서도 "경기 측면에서 봤을 때 아시안컵은 성공적인 결과"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한국에 불어넣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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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에 반전을 이뤄낸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을 예로 들며 "그야말로 순수한 드라마와 같았던 경기"라고 자랑했다. 클린스만은 드라마를 자주 입에 올렸다.

클린스만은 지도자 커리어 내내 4-4-2를 썼다. 감독으로 데뷔한 독일과 미국에서 4-4-2 포메이션을 썼고 한국 대표팀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조규성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가 실패했다.

한국을 떠난 클린스만은 현재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유로 2024 칼럼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술을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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