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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WHY+]SK 잔류 김광현 85억원에 도장찍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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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김광현이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SK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시즌 20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다. 2016. 8. 30.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100억원의 벽을 깰 것으로 예상되던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김광현(28·SK)의 몸값이 85억원에 그쳤다. 30대 중반의 야수 최형우(33)도 삼성에서 KIA로 옮기며 100억원을 보장받았지만, 이제 20대 후반인 좌완 에이스는 1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SK는 29일 “김광현과 4년 총액 85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까지 노리던 김광현은 한국에 남을 경우 SK로부터 100억원 이상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ML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SK의 발표 금액은 2014년 겨울 FA 자격을 얻어 SK에 잔류한 최정의 86억원보다도 적었다.

FA 역대 최고액 계약까지 바라보던 김광현의 다운(Down) 계약은 팔꿈치 때문이다. 팔꿈치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다음달 5일 일본 미나미공제병원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팔꿈치 상태를 정밀 검진할 예정이다. 팔꿈치의 부상 정도는 아직 확실치 않다. 생각보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바로 85억원이라는 금액에서 합의점을 찾은 이유다. SK 구단 관계자는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가거나 수술을 받으면 FA가 1년 미뤄질 수도 있다. 구단도 김광현의 몸상태가 불투명하지만 위험부담을 안고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는 셈이고, 선수 역시 자신의 몸상태를 생각해 조금 양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장금액만 85억원인 김광현은 부상으로 내년 시즌을 쉴 경우 3년 간 85억원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건강하게 4년을 뛰어도 김광현은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외에 등판 경기 수 등의 옵션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ML 구단 역시 김광현의 몸상태에 의문을 가지면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ML의 한 스카우트는 “김광현에 대한 평가가 올해 전반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구단들이 걱정하기 시작했다. 류현진(LA다저스)도 이상이 생긴 이후로 개점휴업 중이기 때문에 몸상태에 예민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스카우트의 말에 따르면 김광현의 몸값은 기대 수준을 훨씬 밑돈다. ML 구단들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김광현은 잔류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좋지 않은 몸상태로 ML에 도전하면 결과도 뻔하기에 현명한 판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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