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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포스트 최형우시대 맞은 삼성 타선의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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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2회 2루 주자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쳐낸 뒤 질주하고 있다. 2016.08.27.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포스트 최형우 시대를 맞은 삼성 타선의 해법은 무엇일까.

삼성은 지난 24일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최형우를 KIA에 넘겨줬다. 최형우는 역대 FA 사상 최고액인 100억원을 받고 다음 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해 박석민을 NC에 내준데 이어 또다시 3할 타율에 30홈런, 100타점을 보장하는 거포가 외부로 유출됐다. 삼성에게는 악몽이지만 어쨌건 2017시즌에는 최형우 없는 타선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삼성은 2015년 74홈런과 253타점을 합작했던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진 가운데서도 최형우가 타선의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덕분에 공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팀 홈런이 176개에서 142개, 팀 타점은 850타점에서 792타점으로 줄어들었지만 두 선수가 빠져나간 공백에 비하면 타격은 미미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형우까지 빠져나간다면 극심한 홈런, 타점 가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삼성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예감이라도 한듯 일찌감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첫번째가 1루수 구자욱의 외야수 변신이다. 구자욱이 외야 수비를 맡은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삼성은 주로 그를 1루수로 활용했다. 시즌 도중 채태인을 넥센으로 트레이드한 뒤로는 구자욱이 완전히 1루를 꿰차는 듯했지만 김한수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이승엽을 1루수로 복귀시키고 구자욱에게 외야를 맡기기로 했다. 구자욱이 좌익수, 박해민이 중견수, 박한이가 우익수로 나서고 배영섭과 최재원, 이영욱 등이 백업을 맡으면 외야쪽 공백은 사라진다.

장타 공백은 올시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외국인타자를 통해 메우면 된다. 삼성은 이미 야마이코 나바로의 복귀를 포함해 강력한 외국인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부족한 장타력은 발야구로 커버한다. 도루가 거의 없었던 최형우가 라인업에서 빠지면 기동력이 크게 향상된다. 2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박해민을 중심으로 구자욱, 최재원, 김상수 등은 언제든 뛸 수 있는 준비가 된 선수들이다. 외국인타자까지 빠른 발을 갖출 경우 주전 라인업에서 이승엽과 박한이, 포수 이지영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누상을 휘젓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홈런보다는 중장거리포 위주로 타격 스타일을 바꾸고 한꺼번에 장타로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야구보다는 단타로 찬스를 계속 이어가면서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야구로 공격의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담장을 높이려는 계획도 그 일환이다. 삼성의 홈런은 더 줄어들겠지만 상대에게 허용하는 홈런도 동시에 줄여 적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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