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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프로야구 FA '100억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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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18명중 빅4 꼽히는 양현종·김광현·차우찬·최형우

역대 기록 96억 뛰어넘을 전망

프로야구 FA(Free Agent·자유계약선수) 제도는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구단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로 1999년 처음 도입됐다. 당시 최고액은 이강철과 김동수가 나란히 삼성과 계약하면서 기록한 3년 총액 8억원이었다. "삼성이 우승을 위해 돈다발을 뿌렸다"는 기사가 쏟아졌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지금, FA '100억원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7일 올겨울을 '쩐의 전쟁'으로 뜨겁게 달굴 FA 자격 18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빅4'로 꼽히는 양현종(KIA)·김광현(SK)과 차우찬·최형우(이상 삼성)는 지난해 박석민이 NC와 계약하며 기록한 역대 최고액인 96억원(4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구계에는 "왼손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좌완의 희소성에다 강속구까지 보유한 투수라면 일단 손에 넣고 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연간 10승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검증된 자원이자 왼손 선발투수인 양현종과 김광현, 차우찬은 선발 보강을 노리는 팀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이다. 이들의 현 소속팀은 모두 붙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정든 팀이라도 돈을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 프로의 생리다.

타자 쪽에서는 꾸준함에 화려함을 더한 최형우가 100억 돌파를 노릴 만한 자원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과 타점, 최다 안타 부문을 휩쓸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최형우는 작년 봄 스프링캠프 당시 FA 목표 액수로 '120억'을 공개 거론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FA 시장은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11일 공식 개막한다.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올해부터는 폐지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오는 11일부터 10개 팀 모두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다만 양현종을 비롯한 빅4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계약 성사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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