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무수석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언론 인터뷰에서 종편 방송에 대해 “지난 정부 때 재허가, 재승인이 제대로 집행이 안 됐다”며 “일부 종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치 쇼 형식의 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종편이 방송인지 편파 유튜브인지 의심이 드는 경우가 있다”며 ‘방송 정상화’ 대책을 지시했다. 종편 재허가·재승인 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형식적으로는 보도에 편중된 종편 편성과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실제는 재허가를 빌미로 비판 언론에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종편 초기에는 보도 프로그램 비중이 과도한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TV조선의 경우, 작년 보도 프로그램 비중은 28%였고 올해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도·시사와 함께 교양과 예능의 균형을 맞춰 편성하고 있다. 편성의 문제를 지적하려면 기본적 사실부터 확인해야 할 텐데 실상을 왜곡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2020년 종편 재승인 심사 때 점수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2023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이 문제로 한 위원장을 면직하자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언론을 권력 발 밑에 두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자기들 나팔수 역할을 해준 지상파 방송을 지키려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취임 이틀 만에 탄핵했다. 정권을 잡은 후에는 관련 법을 고쳐 이 위원장을 면직시켰다.
자기 편 방송을 지키려 온갖 수단을 동원하다가 이제는 비판적 방송에 대해 자율적 편성권마저 침해하려 하고 있다. 방송이 정권 편에 섰다면 협박 대신 상을 줬을 것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국제사회에서 ‘언론을 검열한다’는 비판을 받더니, 언론을 위축시킬 언론중재법 개정까지 추진하고 있다. 모든 언론이 같은 목소리로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언론 정상화인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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