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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전단 중동으로 이동 배치… 이란은 영공 폐쇄

조선일보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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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전단 중동으로 이동 배치… 이란은 영공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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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란 테헤란의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에서 시위 이후 문을 닫은 상점들을 지나가는 사람들./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이란 테헤란의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에서 시위 이후 문을 닫은 상점들을 지나가는 사람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반(反)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이란을 상대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 국방부가 남중국해에 배치된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 등은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 전단이 중동을 포함하는 미 중부사령부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도착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항모 제럴드 포드함 전단을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배치하고, 2개월도 안 돼 군사 작전을 전격 단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바 있다.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에도 일부 인력에게 저녁까지 기지에서 철수하라는 권고가 전달됐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했을 때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던 곳이다. 알우데이드 기지의 철수령이 알려진 직후 이란은 국제 항공 고시를 통해 ‘공중 임무’를 이유로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AP는 분쟁 지역 및 항공 교통 정보 사이트 ‘세이프에어스페이스’를 인용해 “영공 폐쇄는 미사일 발사나 방공망 강화 등 군사 활동의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15일 이란이 영공을 임시 폐쇄한 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화면. 이란 영공이 텅 비어 있고, 항공기들이 모두 우회 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15일 이란이 영공을 임시 폐쇄한 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화면. 이란 영공이 텅 비어 있고, 항공기들이 모두 우회 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며 “상당히 강력하게 통보받았고, 그 의미가 뭔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날 사형이 예고됐던 시위 참가자 에르판 솔타니(26)와 관련,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교수형이 집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교수형 계획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아라그치는 “이란은 현재 평온한 상태이며 상황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도 했다. 테헤란에선 시위 진압 도중 숨진 군인들의 장례식과 대규모 친(親) 정권 관제 집회가 열렸다. 일각에선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국이 군사 행동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항모 배치, 이란의 영공 폐쇄 등이 이어지며 미국의 공격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가 이란에서 군사 작전을 시행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하며, 몇 주에서 몇 달씩 걸리는 장기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백악관 국가안보팀에 강조했다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실행 가능한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해 트럼프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은 이란 내 공관을 폐쇄하거나 자국민 철수령을 내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14일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영국 정부는 “대사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프랑스 역시 최근 자국 대사관에서 비(非)필수 인력을 철수시켰다.

이탈리아·스페인과 인도는 이란 체류 자국민에게 철수령을 내린 상태다. 이들 국가 정부는 “사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이란 영토를 떠나라”며 경보를 발령했다. 시위 이전 이란엔 인도인 1만명, 이탈리아인 600명, 스페인인 150명이 체류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중동에 900명 이상 이탈리아 군인이 주둔하고 있다”며 “자국민 보호 조치가 시행 중”이라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이 군사·외교 양면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에서는 당국이 12.7㎜ 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옛 소련제 중기관총 ‘두슈카’를 시위대에 난사한다거나, 이미 쓰러진 시위 참가자를 확인 사살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의사는 2017년 이란에서 발생한 규모 7.3 강진 때보다 처참한 광경이라며 “이런 장면을 현실에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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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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