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와 부동산 결합한 펀드 결성
지난해 7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문을 연 청년한우 강동명일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청년한우 |
국내 최초로 ‘F&B(식음료) 기반 부동산 밸류업 펀드’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소풍벤처스가 첫 투자처로 한우 정육점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청년한우’를 골라 눈길을 끈다. 국내 식품 유통산업이 온라인 위주로 재편 중이지만 정육 부문은 오프라인 비중이 90%에 달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13일 “작년 말 ‘엔에이치 소풍 청년 그로우 투자조합’ 결성을 끝내고 ㈜청년한우에 3억원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엔에이치 소풍 청년 그로우 투자조합’은 F&B와 부동산을 결합한 벤처투자 펀드다.
청년한우는 국내에서 찾기 힘든 한우 정육점 프랜차이즈화에 도전한 스타트업이다. 한우 정육점은 개인이 직접 특정 업체를 찾아 정형부터 판매까지 배워서 독립해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웠다. 청년한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30일 집중 교육과 매뉴얼화를 통해 초보자도 쉽게 창업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청년한우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체 품질 선별 기술을 바탕으로 1등급 아닌 2~3등급 한우 암소를 저렴하게 파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우는 1등급만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보다 등급이 낮아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다. 청년한우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자체 숙성 기술로 1등급 수준의 풍미를 낸 고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 파트너는 “1등급 한우 시장은 오히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며 “한우를 저렴하게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쇠고기 수입 가격이 올라 저가 한우 시장에서 매출 승부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3년 5월 설립해 올해 3년차를 맞은 청년한우는 지난해 기준 전국 가맹점 15곳, 본사 매출 2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파트너는 “국내 정육 유통 시장은 00년 기준으로 총 00조원 규모”라며 “정육점 판매 비중이 전체의 30%에 달해 청년한우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소풍벤처스는 청년한우가 향후 한우 가공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버티컬 밸류체인’(Vertical Value Chain)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 파트너는 “정육점 프랜차이즈라는 희소성을 가진 청년한우가 앞으로 육가공 확대, PB상품(자사 브랜드를 붙인 상품) 출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M&A 시장에서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