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운명의 한 주]
이종근 박은정 |
또한 이 사안과 관련해 법무부의 박은정 감찰담당관은 대검 기조부 전무곤 정책기획과장에게 경위서를 요구해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공공수사부장(기조부장 겸임), 고경순 공판송무부장, 한동수 감찰부장은 조남관 차장을 상대로 전무곤 과장 감찰을 압박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사람은 씨를 말릴 모양”이라고 했다.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과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부부 사이다. 이 부장의 업무는 감찰과 무관하다. 한 검사는 “기조부가 윤 총장 측에 자료를 전달한 것을 법무부에 있는 박 담당관이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부부가 북 치고 장구 치면서 대검과 법무부 양쪽에서 감찰을 좌우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두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 형사부장은 조국 전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여(親與) 성향 검사로 꼽힌다. 얼마 전 아내인 박 담당관 밑으로 차출되는 대전지검 평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사 이동’ 사실을 알려준 게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 심문기일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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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담당관은 감찰 관련 근무 경험이 없음에도 지난 2월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전격 발탁됐다. 그는 직속 상관인 류혁 감찰관(검사장급)에게 보고(報告)도 않고 윤 총장 대면 감찰 조사를 시도하고 수사 의뢰를 하는 등 ‘상관 패싱’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압수수색 중인 대검 감찰부 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불법 수사 지휘’ 의혹에도 휘말려 있다. 감찰관실에 파견된 이정화 검사는 지난 29일 ‘판사 성향 문건과 관련해 윤 총장은 죄가 안 된다’고 분석한 자신의 보고서를 박 담당관이 윤 총장 수사 의뢰 당시 기록에서 삭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정화 검사는 이 형사부장이 ‘법무부 차출’ 사실을 알려준 바로 그 대전지검 평검사였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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