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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화면 너머 신안군 주민 만난 文대통령 "제 얼굴 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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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코로나19 대응 차원차 참석인원 최소하고 현장연결

SOC 대표 사례로 전남 신안 천사대교 관련 주민연결

해수부는 부산신항 20년 베테랑 선장 연결해 현장점검

뉴시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전남 신안 천사대교 현장 연결을 통한 업무보고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0.02.27.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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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잠시만요, 대통령 얼굴도 보입니까?"(문재인 대통령)

"네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신안 암태면 추포마을 주민 심해숙씨)

천사대교로 뱃길이 아닌 도로 이동이 가능해진 전남 신안군 추포마을 주민 심해숙씨가 화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뤄진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과정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토부와 해양수산부 등 2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각각 전남 신안과 부산 등 두곳의 현장과 연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업무보고 참석 인원을 90명으로 최소화하면서 국토·해양 현장을 실시간 영상으로 연결해 현장 전문가들의 생생한 사례를 들어보자는 취지다.

먼저 보고에 나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하나의 SOC(사회간접자본)가 우리의 삶을 바꾸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례는 이미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섬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천사대교 현장을 연결해 현장의 생생함을 이곳 영빈관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사대교는 1004개의 섬이 있다는 전남 신안군에 있는 교량이다. 신안 압해읍과 암태도를 잇는 연도교로, 10년 공사 끝에 지난해 4월 개통됐다.

김 장관의 안내로 처음 소개된 박종원 신안군 산업건설국장은 "천사대교 개통으로 배로 60분이 소요되는 뱃길을 차로 10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다"며 "그간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신안군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00만명 정도였는데 불과 9개월만에 5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신안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천사대교 개통과 이러한 변화를 잘 활용해서 해양관광 시장의 우위를 선점해 나간다면 신안군은 전성기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심씨는 신안군 암태면 추포마을 주민으로 현장 연결에 참여했다.

심씨는 "천사대교 개통 전에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배를 기다리며 동동거리고 아주 애가 탔다"며 "지금은 차로 시간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다닐 수 있어 너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이곳 주민들은 주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농수산물을 배가 아닌 차로 (배달)다니기 때문에 신선하고 그래서 좋은 가격을 받는다"며 "운임도 절감되고 지역 소득 증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부산신항과 현장 연결을 통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2020.02.27.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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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엇보다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이 지역에도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며 "천사대교를 너무나 아름답게 멋지게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화면 너머로 김 장관과 대화를 이어오던 심씨에게 "잠시만요, 대통령 얼굴도 보입니까?"라고 물었다.

심씨는 "네"라고 답하며 "안녕하세요 대통령님"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웃음을 지으며 "반갑다"고 답한 문 대통령은 "우리 신안군에 유인도가 1004개인데, 천사대교 개통으로 우리 신안군 주민들 생활여건도 좋아지고 또 관광객도 대폭 늘어나서 지역 주민들 수입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니 아주 기쁘다"며 "보기에도 정말 아주 시원스럽고 아름답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진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도 해운 산업 현황 점검차 부산 신항과의 현장연결이 이뤄졌다.

20년 항해사 활동을 했다는 김승남 현대상선 선장은 "몇 년 전 한진해운의 파산을 보며 아쉬움이 참 많았는데, 지난 1∼2년 동안은 우리 현대상선도 조금씩 물량이 늘고, 항로도 많아지는 것을 보며 해운업계에 봄날이 오고 있다고 느낀다"며 "어서 빨리 더 많은 선박이 들어와서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해운업계 전체의 경쟁력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 선장은 이어 "우리나라 선사들이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해운산업 재건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정부에서도 김승남 선장의 기대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보고 드린 내용을 착실히 추진토록 하겠다"며 "아울러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항만을 통한 질병의 유입을 막고, 해양수산업계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의 수립과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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