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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 대통령 '대구' 챙기며 다시 '방역모드'…"가능한 모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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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질병관리본부장에 전화…상황 점검·대책 논의

재계 건의 후속조치·일상 복귀 캠페인 등과 '투 트랙'

뉴스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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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최은지 기자 = 한동안 주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양상을 띠며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자, '경제활력 제고' 메시지에 주력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다시 대구 상황을 직접 챙기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권영진 대구시장과 15분 간 통화를 하며 대구 상황을 청취한 뒤 "대구시에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중앙정부의 지원과 방역대응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해달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권 시장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조기 종식을 기대하며 그때까지 시장님과 대구시의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대구시가 어려운 상황인데, 대구시와 소통하면서 군 의료시설을 활용하거나 마스크 지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대응책을 점검했다.

또 "대구시 차원에서도 신천지교회 폐쇄 등 조치를 취하겠지만 (질병관리본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그런 대책을 빨리 취할 수 있게 대구쪽 문제는 발빠른 대응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 오전 대구에서만 13명의 확진 환자가 늘어나자 같은날 진행된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에서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해 지역사회에 확실한 방역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역 사회로 확산되면서 권 시장과 정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상황을 점검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날(19일)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해 권 시장을 만나 "단순히 대구시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장조사 및 관리를 위해 대구에 보건복지부 특별대책반과 행정안전부 현장상황관리반을 급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구·경북 확진자 급증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방역과 관련해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재계 간담회에서 나온 6개 대기업 경영자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를 전날(19일) 발표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Δ자율적 회식은 주 52시간제와 무관하다는 점 홍보 Δ중국 내 한국 기업 주재원 격려 메시지 영상 Δ부품 운송을 위한 화물기 증편 Δ중국 진출 기업에 방역물품 지원 Δ중국 내 원활한 공장 가동 지원 Δ항공운송 관세 인하 Δ문화콘텐츠 산업 지원 강화 등 건의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현재 경제 상황을 '비상경제시국'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단의 대책', '강력한 지원책', '과감한 조치', '파격적 수준의 지원 방안', '가능한 모든 수단' 등 표현을 써가며 심각성을 표현했다.

지난 11일부터는 코로나19 대응으로 미뤘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고용노동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부처의 업무보고를 재개하면서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책을 지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는 전통시장을 찾아 '일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해달라'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 중앙시장에 들른 데 이어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남대문시장의 한 인삼가게에 들러 홍삼제품 30상자를 구매해 질병관리본부에 선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 중랑구의 동원전통종합시장에 들러 꿀, 대파, 생강, 매생이, 배, 딸기, 열무, 돼지고기 등을 구매했다. 김 여사와 동행한 이연복·박준우 셰프는 돼지고기, 대파를 이용해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해진 '짜파구리' 요리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20일)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 '기생충'의 제작진 및 배우 초청 오찬간담회를 미루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한 것 역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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