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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완상, 文에 "남북 현실, 우리 선택 스스로 좁혔는지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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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 측에 원했던 탈냉전 조치 없어 냉전 회귀 징후 보여"

"文대통령, 트럼프가 감히 흉내도 못내는 인내와 착함 지도력"

뉴시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해 한완상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19.12.13.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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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위원장은 13일 경색된 남북 관계와 관련해 "우리 역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까지도 스스로 좁히지 않았는지 겸손하게 성찰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추진위 오찬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그들(북한)이 바랐던 탈냉전 조치가 우리 측에서 나오지 않자 북측은 오늘의 냉전 회귀 징후를 보여주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합의 사항 이행에 대한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한 맥락으로 분석된다. 남북이 지난해 합의한 교류 협력 사업들은 대북제재의 벽에 부딪혀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역시 북한 측 불참 속 '반쪽짜리'로 진행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정부가 보다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금강산과 개성공단과 같은 교류 협력의 문제의 경우 북미 간 문제가 아닌 남북 간의 문제로서 민간교류를 포함해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여론전을 보다 과감하게 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나왔다.

한 위원장은 "3·1운동 정신의 핵심은 비폭력 평화의 동력"이라며 "이 동력이 국민의 가슴 가슴속으로 깊이 내면화되어 평화와 번영이 어깨동무하고 평화와 번영이 입맞춤하는 새 역사의 날이 동트어 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어 "3·1운동 정신이 활짝 꽃피게 하려면 작년 겨울 올림픽잔치에서 터져 나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흐름이 지금쯤은 큰 강물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히 흉내도 못 낼 인내와 착함의 지도력"이라며 "착함의 힘은 아예 구조를 착한 전략으로 우아하게 이겨내는 힘이다. 착함은 악한 구조의 사악한 힘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폭력을 이기는 힘이 무엇인지 3·1운동 주체들에게서 이미 뜨겁게 확인했다"며 몽양 여운형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의 총격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극좌·극우는 서로 증오로 대결하지만 좌우합작은 그 힘은 사랑의 힘에서 나온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가 바라는 평화와 정의의 나라, 통일과 번영의 나라도 바로 이 착하고 용기 있는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잠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지난해 7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비롯해 3·1운동과 임시정부를 기리기 위한 사업을 위해 대통령 직속 기구로 출범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한 위원장은 1년 5개월여간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 김대중 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냈으며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멤버로도 활동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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