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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원희룡 “예능출연? 문재인·박원순·이재명도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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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예능하느라 도정 소홀” 지적

“제주도 홍보 약속받아, 업무 지장 없도록 노력” 해명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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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도정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과 관련,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당 프로그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두 차례 정도 나왔고, 문 대통령은 2017년 ‘썰전’과 ‘힐링캠프’ 등에 출연했다. 이재명 지사도 ‘동상이몽’이라는 예능에 11회 정도 나왔다”고 답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오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도정 업무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도민사회 우려를 키웠다”는 강성민 제주도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해명했다.

원 지사는 “섭외하러 온 방송사에 어떤 취지의 프로그램인지 물었더니, 도지사와 직원들의 상하 관계에서 오는 점을 어필하면서 국민들이 공직자를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면서 “다만 도지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 출연을 고민하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제주도 홍보를 확실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내부 회의를 거친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나도 박 시장처럼 2회 정도 출연하고 끝날 줄 알았지만, 뜻하지 않게 시청률이 잘 나와서 10여회 가량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촬영은 서울 스튜디오에서 한 번 찍고, 제주도에서 업무 수행하는 모습을 담았다”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급적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강성민 제주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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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 의원은 “원 지사는 예능프로그램 촬영일마다 국회 및 정당 관계자 업무 협의와 중앙부처 업무협의, 제주현안 논의 및 홍보 등의 목적으로 서울 출장을 갔다”면서 “도민 혈세로 가는 출장의 목적이 예능 출연은 아닌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지난 8월10일 스튜디오 촬영 전날인 9일은 도의회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조특위가 있었던 날”이라면서 “원 지사는 휴가를 이유로 불참하고는, 휴가를 포기하고 서울 출장을 떠나 스튜디오 촬영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의회를 무시한 처사이자 도정의 수반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도지사가 제주의 일보다 중앙에서의 일, 그것도 예능을 우선한다는 것은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도 이날 원 지사를 향해 “원 지사의 예능 출연 당시, 도민들은 태풍으로 걱정하고 있었다”면서 “시와 때를 구분하고 상황을 봐야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s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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