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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文대통령 정시확대 입장, 학벌서열 철폐에 역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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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교육부 정책기조 수정 부적절"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9.10.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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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 =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확대' 입장은 학벌서열 철폐나 학업부담 경감이라는 애초의 방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 22일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와 고교서열화 해소, 정시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정시비중을 상향한 입시제도 개편이라는 방향에 대해 교육계의 많은 주체들이 혼란스러운 입시제도 개편과 그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교육시민단체, 교원노동조합 등의 당사자들이 협의 중인 방향과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대통령이 발표하고 이것이 곧바로 교육부의 정책기조 수정으로 이어지려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여론수렴 과정에서 '정시확대'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발표해왔다"며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기존의 시험 중심 입시제도가 오히려 고소득층에 유리하며 결과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교육불평등을 다소 완화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각 정부부처는 소관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의 교육부는 입시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인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공영형 사립대 등 개혁정책을 추진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의 협소한 입시제도 개편 논의에 대해서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나 기존의 정책기조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총장과 민주당 스스로의 정책보고서 등에서도 대학개혁의 필요성을 요청하고 있는데 지금의 정치는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는 협소한 '입시제도 개편' 논의를 벗어나 애초의 공약이었던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와 공영형 사립대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이에 따른 사회적 공론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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