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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휴가취소 文, 주말 제주서 휴식…한치물회·갈치조림 맛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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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종합)가족과 함께 제주 방문…밝은 표정으로 시민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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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분들이 27일 오전 11시50분 제주의 '명물식당'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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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여름 휴가' 대신 '제주에서의 주말 휴식'을 택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 제외 대응 등 국정 과제가 산적한 영향이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안 제주도를 찾았다. 26일 오후 늦게 제주에 도착한 후 28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2박3일 동안 현지에 머물렀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지역 맛집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손자 등 가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조한기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최소한의 인력만 수행을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분들이 27일 오전 11시50분 제주의 '명물식당'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했다"며 "제주 여름음식의 명물인 한치물회와 갈치조림 등을 메뉴로 주문했다고 한다"고 알렸다.

제주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는 "식당을 찾은 페친이 제보했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물식당을 찾은 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할머니와 악수를 하는 모습이다. 수행을 하고 있는 조한기 실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문 대통령이 주말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것은 국내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일본관광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서, 국내 관광지들이 '기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국내에도 한류 붐과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등 좋은 관광상품이 많다"며 "이를 잘 활용해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도록 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흘 간 예정했던 하계 연차휴가를 취소하는 대신, 주말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해 휴식시간을 가졌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된 하계 휴가를 쉬소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휴가 취소를 두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같이 직접 챙겨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휴가 취소의 가장 직접적 이유가 '일본 변수'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다음달 2일 예정된 각의(국무회의 격)에서 의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 25일 북측이 '새로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문 대통령의 휴가 취소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6월30일) 후 한 달도 안 돼 북측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각종 이슈가 많은 가운데서도 여름을 맞아 5일 간의 연가를 내왔었기에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2017년에는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발사 직후에, 2018년에는 남북미 핵협상과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한창일 때 여름 휴가를 떠났다. 올해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판단이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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