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영남 곳곳에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김해시의회는 외유성 견학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의원들은 눈치가 보여서 시청이나 의회 건물이 아닌 고속도로 입구에 집결해 출발했다고 하는데, 구석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 희생된 창녕군 순직자 합동 분향소.
김해에서도 나흘간 축구장 136개 크기 산림이 불탄 터라 애도하는 마음에 차로 1시간을 달려온 겁니다.
그런데, 이틀 뒤 180도 달라졌습니다.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의원 8명과 직원 6명이 전남 목포와 신안으로 1박 2일 외유를 떠난 겁니다.
출발 땐 나름 작전도 세웠습니다.
보통 시의회에서 관용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에는 이곳 김해시청이나 바로 옆 의회 본관 쪽에서 출발하는데요.
그날은 차로 5분 거리, 1.5km 떨어진 여기 고속도로 입구 공터에 모여 버스에 올랐습니다.
[김해시의회 B 의원 : 시청 앞에서 (출발)하면 공무원들 보기에도 안 좋고… 도둑질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는 게 우리가 맞다.]
그렇게 떠난 일정, 확인해 보니 사실상 관광 코스였습니다.
해당 지자체나 지방의회와 교류 활동도 없었습니다.
[김해시의회 C 의원 : 의정활동에 접목을 위한 공부하는 차원에서, 그런 관점에서 저는 봤습니다.]
이런 지방의회,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전주시의회 의원 7명은 지난주 발왕산 케이블카를 탄 뒤 설악산을 찾았고 문경시의회 의원 10명은 제주를 가려다 지역구 국회의원 방문 소식을 듣고서야 차를 돌려 빈축을 샀습니다.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 현실과 동떨어진 행동에 납득할 수 없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밖에…]
[영상취재 조선옥 장정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조성혜]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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