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괴물 같던 산불의 기세가 드디어 꺾였습니다.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린 사이 진화율을 끌어올리며 주불을 잡는 데 성공한 겁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은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일주일 사이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8천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첫 소식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사방이 잿더미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이 있었을 평상은 반쪽만 남았고, 마당에 있는 농기계도 색을 잃고 주저앉았습니다.
마을을 지키던 거대한 나무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검게 타버린 채 열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78km 떨어진 영덕의 한 바닷가 마을까지 들이닥친 건 지난 화요일.
[영덕 주민 : 안 보인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이거.]
주민들은 바다 위 방파제에서 타들어가는 마을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난 불은 주위로 번져 나가다가, 초속 27m의 강풍을 만나면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거센 바람에 계속 커지던 불은 동해와 맞닿은 마을까지 모두 태워버리고서야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제(27일) 오후부터 옅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늘 오후 5시를 기해 영덕과 영양 등 경북 지역 5곳의 주불이 모두 잡혔습니다.
불이 시작된 지 149시간 만입니다.
서울 여의도 156배에 달하는 면적을 잿더미로 만든 역대 최악의 산불로 경북과 경남에서 28명이 목숨을 잃고 37명이 다쳤습니다.
2천채가 넘는 집이 타버려 8천명이 보금자리를 잃고 대피했고, 유형문화유산인 의성 석조보살좌상과 민속문화유산인 기곡재사와 병보재사 등이 전소됐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신한용]
[영상취재 조선옥 장후원 이완근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황수비 한영주]
심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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