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건조한 날씨 맞물려 무서운 속도로 확산…진화율 제자리 맴돌아
전기공급 중단·고속도로 일부 통제 등 피해…진화대원들 피로 누적
경북 의성군 산불…소방 당국 진화 중 |
(의성·안동·대구=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김선형 기자 = 나흘째 확산하는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이 당국 노력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게다가 강풍과 건조한 날씨라는 기상 조건과 맞물려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의성 산불은 안동시를 거쳐 청송군까지 위협할 기세를 보여 현장에서 대응하는 진화대원들 피로도는 누적되고 있다.
산림 당국은 25일 일출과 동시에 주불 진화를 위해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과 안동 길안면 등에 진화 헬기 77대와 인력 3천708명, 진화 장비 530대 등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국은 산불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이날 북부지방산림청·중부지방산림청의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9대와 산불 특수진화대원 136명, 공중진화대 11명 등도 추가 동원했다.
이날 오전 산불 현장에서는 평균 초속 1m인 바람이 불었으나 오후 들어서는 순간 최대 초속 13.7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대 진화 작업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산은 바싹 마른 상태에서 타기 쉬운 나무와 낙엽이 가득해 화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들이 겹치면서 당국 노력에도 의성산불은 이날 오후 안동 길안면에 이어 풍천면까지 확산해 어담 1·2리, 금계리 등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진화율 또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제자리 수준을 맴돌고 있다.
반대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급속히 불어나고 있어 의성산불 산불영향구역은 1만4천501㏊까지 늘었다.
전체 화선도 245㎞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구간은 93㎞다.
바람에 계속 번지는 산불 |
당국이 좀처럼 산불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까닭에 불씨는 이날 자정이나 26일 새벽 안동을 넘어 청송 관내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산불이 번진 안동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에는 전기 공급이 끊겼고,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분기점(JCT)∼청송교차로(IC) 구간 양방향 구간은 통제됐다.
이번 산불로 대피한 의성·안동 주민은 2천678명이며, 주택과 공장, 창고 등 101개 시설이 불에 탔다.
산불이 장기화하며 진화대원들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한 60대 대원은 "산에 올라가면 숨이 헐떡거리는 데 연기를 마시면 더 힘들다"며 "마스크는 금방 땀범벅이 돼 헐렁해져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2시께 산불 진압에 투입됐던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A(40대)씨는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성 산불 진화에 투입된 대원이 병원에 이송된 건 처음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화선 구축하는 산불진화대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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